5년간 13.8% 줄었지만 60세 이상은 58.4% 늘어…생보업계 고민 더 크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업계 전속설계사의 GA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영업조직 유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반면 고령 설계사만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원수사 리쿠르팅의 경우 GA 대비 수수료 및 상품판매 경쟁력이 낮은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의 정착률이 높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손보업계는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설계사 이탈을 막고 있지만 생보업계는 전속조직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손보업계와 격차가 줄고 있어 조직 유지를 위한 고민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 설계사 줄어드는데…고령자만 증가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소속의 전속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고령의 설계사는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험사들은 전속설계사 조직을 확대하기보다 유지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실적에 따른 익월 수수료 지급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GA로 이동하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GA의 설계사 수는 지난 2015년 20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전속설계사 수(20만3,000명)를 앞질렀다.

보험업계 전속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반대로 전속 채널 설계사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전속설계사 수는 2015년 20만6,177명이었으나 2016년 20만3,491명, 2017년 19만5,042명, 2018년 18만5,401명, 올해 17만7,634명을 기록했다.

연령별대로 살펴보면 5년간 20세 미만은 17→20명, 30세 미만 1만482명→8,958명, 40세 미만 4만4,943명→3만1,194명, 50세 미만 8만1,108명→5만9,656명, 60세 미만 5만7,616명→5만8,502명, 60세 이상 1만2,11명→1만9,304명으로 분포했다.

극소수에 불과한 20세 미만이 5년간 3명 증가한 수치를 제외하면 51세 이상의 연령대만 전속설계채널에서 증가세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전속설계사 규모가 5년간 13.8%(2만8,543명) 줄어든 반면 고연령의 설계사 수만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고령의 설계사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젊은 설계사들의 경우 생계유지를 위한 수당압박으로 높은 익월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는 GA이동하기 때문이다.

반면 높은 연령층의 설계사들은 상대적으로 생계유지를 위한 수당압박이 없다보니 오랜기간 동안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안정적인 활동으로 정착할 경우 유지되는 계약에 따른 수수료 규모 또한 커져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도 한다.

◇ 전속 조직 감소, 생보사 고민 깊다

전속설계사 감소세 및 고령화에 따른 고민은 손보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생보업계가 극심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전속설계사 수는 손보업계가 8만3,232명에서 8만3,320명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생보업계는 같은 기간 12만2,945명에서 9만4,314명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손보업계는 60세 미만 및 이상의 설계사 증가세와 함께 20세 미만, 30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도 증가했지만 생보업계의 경우 전체 연령 감소세와 60세 이상의 설계사 수만 증가했다.

이는 손보업계의 경우 의무가입 보험과 함께 사회적 변화에 따른 상품 경쟁력 대응을 갖춘 반면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의 축소 및 상대적으로 상품경쟁력이 뒤쳐지는 영향이다.

생보업계 전속설계사 감소폭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운데, 손보업계 전속 조직 규모와 격차 또한 줄면서 생보사들의 전속조직 유지를 위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안정적으로 정착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유지 수수료 등을 지급받을 수 있어 전속 설계사들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생보사의 경우 갈수록 상품 경쟁력에서 손보에 밀리는 추세기 때문에 설계사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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