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250만 여건 판매, 대면 95% 비중…끼워팔기 및 연계판매 영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新실손보험이 대면채널에서 외면받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판매 기간 1년간의 끼워팔기 허용과 타 상품과의 연계판매를 위한 미끼상품 활용 및 비대면채널 판매 활성화 요인이 부족했다는 점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新실손보험 판매 2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보험료 청구를 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이 발생한 만큼 향후 가입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新실손, 대면채널서 아직 ‘살아있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新실손보험이 예상외로 대면채널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당초 보험업계는 新실손보험이 기존 상품과 구조가 달라 특성상 대면채널에서 외면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新실손보험의 경우 기존 실손보험 대비 보장 범위가 줄어드는 만큼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낮아져 영업조직에서 판매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을 뒤엎고 설계사들이 新실손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新실손보험 판매가 시작된 2017년 4월부터 올 1분기까지 2년간 18개 보험사 중 동양·흥국생명을 제외한 16개사에서 판매된 新실손보험 판매 건수는 253만 여건이다.

이 중 대면채널에서는 241만9,493건 판매됐고, CM 및 TM채널 등 비대면채널 가입 건수는 11만7,701건을 기록했다. 가입 비중으로는 대면채널 95.3%, 비대면채널 4.7%다.

2년간 新실손보험 가입자 수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한 원인은 상품 공급자인 보험사와 설계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新실손보험이 출시되고 1년간은 타 상품에 끼워팔기가 가능해 저렴한 실손보험을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이 횡행했다.

이후 작년 4월부터는 단독으로만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新실손보험을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저렴한 실손보험을 가입토록 권유하면서 부족한 보장에 대한 부분을 기타 건강보험 상품과 연계해 판매토록 한 것이다.

반면 아웃바운드 영업이 불가능한 비대면채널은 상품을 이해하고 비교해 직접 가입하는 소비자가 적은 만큼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 보험료 인하 여력 ‘뚜렷’ 가입자 더 늘까?
저렴한 보험료를 강점으로 한 新실손보험은 향후 가입 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들의 상품 판매 유인에 적합한 상품일 뿐 아니라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했지만 갱신 시점에 보험료 추가 할인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新실손보험료 할인제도를 공지하면서 최근 2년간 보험금을 받은 이력이 없는 소비자의 경우 갱신 시점에 보험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고 공시했다.

기존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대로 적어 불특정 다수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가 잦아 높은 손해율을 기록, 이에 따라 동일 상품 가입군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新실손보험은 보험금 수령 여부에 따라 갱신 보험료가 할인될 수 있으며, 보험료 부담 수준도 낮아 보험금 청구 빈도가 낮은 소비자의 가입 전환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新실손보험 판매 초기 판매 건수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면서 “포화된 시장에서 2년 만에 250만 건의 실손보험 신계약이 유치된 것은 적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新실손보험 가입자가 2년 동안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을 시 보험료 인하될 수 있다는 발표도 소비자의 관심 및 가입 의중을 높이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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