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내역 확대 한정판매 ‘봇물’…신중한 비교 가입 조언도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자녀 등 ‘가족 특화’ 보험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고령층 발병률이 높은 중대질환 가입 조건을 완화하고 보장금액은 확대한 한시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신규고객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손해율 악화를 우려해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운영되던 인수 문턱이 낮아진 상황에서 가입조건 및 보험료 납부 역량을 감안해 가입을 결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 나이가 많아도·질병이 있어도 ‘OK’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가정의달을 앞두고 부모님과 자녀를 위한 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보험업계 또한 ‘가족특화’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다가오는 5월, 고령층을 대상으로한 유병자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가입 한도 및 보장 내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효도보험’ 마케팅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유병자보험 상품이다. 특히 암과 뇌혈관 질환, 허혈성 심질환 등 고액의 치료비가 요구되는 중대질환 보장 상품이 영업현장의 주요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손해율 악화를 우려해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운영되던 유병자보험 가입 조건을 단기적으로 완화함으로써 질병 발병률이 높은 고령층 고객 모집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것이다.

현대해상이 이달 초 판매를 시작한 ‘5069효도플랜’은 질병 발병률이 높은 고령층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족특화 한정판매 상품이다.

현대해상은 해당 상품을 통해 50세부터 69세까지의 고객을 대상으로 유병자 고객을 표준체로 자율인수할 수 있도록 영업 채널의 제한을 풀었다.

현대해상은 5월 1달간 해당 고객들에게 뇌혈관과 허혈성심질환, 2대 수술과 관련해 각각 보장한도를 1,000만원까지 확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특히 가입 1년 이내에 비관혈 수술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험금을 반복 지급한다. 각종 제약을 풀어 10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현대해상이 업계의 관행을 깨고 설계사들의 자기 계약도 3건까지 실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침체된 영업현장 역시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보장내역·특약 유무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메리츠화재 또한 부모님을 위한 보험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효도보험 플랜을 출시,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간편심사 상품을 기반으로 보장내역 및 인수기준을 완화해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일반보험 상품인 현대해상 등 경쟁사와 비교해 중대질환 보험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타사에는 없는 질병·상해수술 특약을 판매함으로써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의 효도보험 마케팅 경쟁은 인수기준 완화로 감당할 수 있는 손해율을 각사별로 판단한 뒤 한정적으로 고객을 모집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보험업계가 일시적으로 절판마케팅에 나선 만큼 소비자들은 평소와 비교해 유리한 조건으로 보험 상품에 가입할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단순 보험료 비교에서 벗어나 가입자의 상황을 종합 고려한 상품 선택이 필수적이라는 조언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납부 가능한 보험료 수준 범위 내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특약을 구성해 가입을 결정해야 계약 유지가 가능함은 물론, 불필요한 특약 가입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월을 맞이해 다양한 보험사들이 일정 부분 손해율 악화를 감수하고 신규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며 "한정된 기간내 본인에게 꼭 필요한 특약과 보험료 수준을 고려해 가입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