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땐 매각 차익 '대박'…잇따르는 러브콜, 한동안 될 듯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최근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에 관심을 보이는 사모펀드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목적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지 않은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데다 매각 차익 또한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사와 투자 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사모펀드의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모펀드의 보험사 관심도↑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의 보험사에 대한 투자 및 인수 검토 빈도가 과거보다 증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가 선정됐다.

당초 롯데손보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이 뛰어들었으나,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지분 52.47%를 3,000~4,000억원에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가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롯데지주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오는 13일까지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오면서 사모펀드의 인수전 러시가 이어진 가운데, 보험사에 대한 사모펀드의 재무적 투자 및 인수 검토는 과거보다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989년 설립된 동양베네피트생명은 1995년 동양생명으로 사명이 변경된 이후 2011년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57%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후 2015년 보고펀드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동양생명의 현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에 지분을 매각했지만, 사모펀드의 보험사에 대한 인수전 시초가 된 셈이다.

특히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전과 관련, 가장 대표적인 예가 MBK파트너스의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사모펀드가 보험사를 인수하는데 있어 최대 규모로 이뤄진 인수전이다.

경영정상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MG손보에 대한 사모펀드의 재무적 투자도 있다.

JC파트너스는 작년 말 RBC(지급여력비율) 100%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안 요구를 받고 있는 MG손보에 지난달 재무적 투자를 결정했다.

실질적으로는 MG손보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자베즈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이지만 투자금이 고스란히 유상증자로 이어진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MG손보에 대한 투자인 셈이다.

◇ 사모펀드 러브콜 2022년까지?

보험업계의 이익 실현 규모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보험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보험사의 배당금 규모가 작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각 차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보험사는 현재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간·결산 배당을 적지 않게 하고 있다.

예컨대 MBK파트너스의 경우 ING생명 일부 지분 매각 이전 배당이익으로 약 6,000억원을 올렸으며, 매각 차익 등을 포함해 1조7,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남겼다.

보험업계는 오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는 시기인 2022년까지 사모펀드의 보험사에 대한 투자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을 위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기업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배당 규모를 키우고, 사모펀드는 이익 실현을 위해 재무적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는 이 같은 목적이 아니라고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이익 실현을 위해 높은 배당 및 매각 차익을 염두해 보험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상호간 전략에 의해 한동안 사모펀드의 보험사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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