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민원 8만건 돌파…암보험.즉시연금 민원 늘면서 증가세

[보험매일=이흔 기자] 보험사 가운데 가장 민원이 많은 회사는 KDB생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암보험과 즉시연금 분쟁 민원이 늘면서 보험 권역에서 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4년 연속 금융 민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8만 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금융 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을 보면 지난해 금감원이 접수한 금융 민원과 상담, 상속인 조회는 총 77만3천709건으로, 한 해 전(67만4천466건)보다 14.7% 늘었다.

이 가운데 금융 민원은 8만3천97건으로, P2P(개인 간 거래) 투자와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의 민원 증가로 전년(7만6천357건)보다 8.8%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 상담(50만3천94건)과 상속인 조회(18만7천518건)는 전년보다 각각 16.3%, 13.4%씩 늘었다.

금융 민원은 2014년 7만8천631건에서 2015년 7만3천94건으로 줄었으나 이후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금융 민원은 은행, 비은행, 보험, 금융투자 부문에서 모두 증가했다. 전체 민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험(61.7%), 비은행(22.3%), 은행(11.4%), 금융투자(4.6%) 순이다.

금융 민원에서 가장 비중이 큰 보험에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각각 2만1천507건과 2만9천816건으로 전년보다 18.8%, 0.6%씩 늘었다.

생보사 가운데서는 푸본현대만 감소세(-4.1%)를 보였다. 증가율은 신한(154.0%), 동양(60.8%), 미래에셋(41.9%), 삼성(30.9%) 등 순이었다. KDB생명이 최다 민원(58.7건)을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는 MG(54.2건), 롯데(44.4건), 흥국[010240](39.9건). AXA(34.2건) 등의 민원이 많았다.

금융 민원 가운데 단순 불만이나 업무 처리 개선 요청 등을 제외한 분쟁 민원 건수는 2만8천118건으로, 전년(2만5천205건)보다 11.6% 늘었다.

은행 민원은 9천447건으로, 5.8% 늘었다.

은행 민원을 유형별로 나누면 여신(30.7%)과 예·적금(15.4%)이 높은 비중(46.1%)을 차지하고, 그다음으로 인터넷·폰뱅킹(7.6%), 신용카드(3.4%)가 뒤를 이었다.

비은행 민원은 1만8천501건으로, 10.0% 증가했다. 특히 P2P 투자피해 민원이 2017년 62건에서 지난해 1천867건으로 30배가 됐다.

금융투자 관련 민원은 전년보다 33.1% 늘어난 3천82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투자자문과 부동산 신탁 관련 민원이 각각 93.3%, 70.2% 급증했다.

인구 10만명당 연간 민원건수는 평균 127.2건이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가 20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59.6건), 50대(136.8건), 60대(111.8건), 20대(75.5건) 순이었다.

전체 금융 민원의 평균 처리 기간은 18.2일로, 암 입원보험금 등 분쟁 민원 증가의 영향으로 한 해 전(16.5일)보다 1.7일 늘었다.

수용률은 36.0%로 전년(38.3%)보다 줄었지만, 분쟁 민원의 경우 수용률(54.4%)이 전년(46.2%)보다 늘었다. 금감원은 수용률 감소 원인으로 대출금리 과다나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피해보상 요구 등 금감원이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유형의 민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금융회사별로 고객 10만명당 환산 민원건수를 보면 은행 가운데서는 수협은행이 8.8건으로 전년(2.7건)보다 230.3% 급증했다. 이어 대구은행(5.9건), SC제일은행(5.4건), 국민은행(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사 중에서는 우리카드(7.6건)와 KB국민카드(11.2건)만 각각 13.0%, 10.9%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10만명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하나카드(15.0건)였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OSB(17.2건)가 유일하게 10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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