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승용차의 전방 충돌 사고가 발생할 경우, 뒷좌석이 앞좌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고속도로 안전을 위한 보험 연구소(IIHS)'는 실험 결과를 토대로 뒷좌석이 더 안전하다는 통념은 실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안전벨트를 맨 뒷좌석의 탑승자가 죽거나 중상을 입은 117건의 전방 충돌 사고를 살피고 자체 충돌 실험을 통해 이를 보완한 조사에서 얻은 결론이다.

IIHS는 이에 대해 자동차 회사들이 앞좌석의 안전을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대신 뒷좌석의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업계가 이에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회사들은 지난 수십년간 운전자와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능동형.수동형 안전 장치를 추가한 것은 사실이다. 차량제어장치와 전방충돌경고시스템, 자동비상브레이크 장치가 능동형이라면 에어백과 안전벨트는 대표적인 수동형 보호수단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전방 충돌은 물론 측면 충격과 전복시에 작동되는 추가의 에어백 시스템도 장착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치의 대부분이 앞좌석에만 집중돼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IIHS는 자동차 회사들이 뒷좌석의 승객을 위해 설계와 안전장치를 보강했다면 117건의 전방 충돌 사고 가운데 흉부 부상에 따른 사망자의 절반은 목숨을 건졌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뒷좌석이 더 위험한 것은 앞좌석의 에어백이 제공하는 혜택을 얻지 못하는 데다 안전벨트의 성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뒷좌석의 안전벨트에는 충돌 순간에 자동적으로 조여주는 프리텐셔너, 끈을 다소 이완시켜 가슴에 실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는 포스 리미터 등이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는 지적이다.

IIHS는 그 해결책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천정에서 펼쳐지는 에어백을 포함한 첨단 기술을 연구해볼 것을 제의했다.

이 기구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달리 차량 설계의 변경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지금까지 업계에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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