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급감 불구 설계사 생산성 선방…매출 절반은 ‘보장성’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장성보험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들이면서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영업 한파를 극복하고 있다.

IFRS17 도입 등 시장환경이 변화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량이 급감했음에도 보장성보험 시장의 영업력이 증진된 결과, 판매조직의 생산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속성장을 위해 보장성보험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삼성계열 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 강화 행보는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생명 설계사 APE 선방…믿을 구석은 ‘보장성보험’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 보험사들이 작년 보장성보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 유지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저축성보험의 판매량과 전속 설계사들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가 급감했음에도 보장성보험에서 이를 상쇄하면서 설계사 인당 생산성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연납화보험료(APE)가 증명하고 있다. 신계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모든 첫 번째 보험료를 1년 단위로 나눈 수치인 APE는 보험사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보험료 수입이 발생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작년 전속 설계사 1인당 6,700만원의 연납화보험료(APE)를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6,900만원과 비교해 약 2%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들이 1인당 기록한 초회보험료는 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00만원과 비교해 무려 22.1%나 쪼그라들었다. 이론적으로 삼성생명은 작년 전속 판매조직의 생산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들의 APE가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보장성보험에 있었다.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들은 작년 5,700만원의 인당 보장성보험 APE로 전년 동기 5,200만원과 비교해 수익성이 10.9%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IFRS17 도입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보험사들은 극심한 영업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보험사의 수익성 판단 기준이 매출 규모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으로 변화하면서 보험사가 거둬들이는 보험료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는 고액 계약이 많은 일시납과 저축성보험이 회계 기준상 부채로 평가됨에 따라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이를 대체할 수익처가 마땅치 않아 더욱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는 상태다.

우수한 전속 설계사들의 인당 APE는 삼성생명이 이 같은 문제점을 상대적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음을 나타냈던 셈이다.

◇ 삼성화재 매출 절반 이상이 ‘보장성보험’

삼성화재 또한 전체 원수보험료의 절반을 장기 보장성보험에서 기록하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작년 보험시장에서 총 18조 2,340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수, 전년 동기(18조 2,303억원) 대비 매출액이 37억원 증가했다.

이는 총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보장성보험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컸다. 삼성생명이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로 기록한 원수보험료가 9조 6,84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9조 3,819억원) 비교해 3.2% 늘어났던 것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고 장기 저축성보험에선 무려 11.2% 급감했던 상태다.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 매출 증가는 자연스레 자동차보험과 장기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했던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모두 작년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성공하면서 저축성보험 및 자동차보험 등 타 시장의 악재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며 “보험사의 성장 가능성이 내재가치로 이동하고 있는만큼 타 보험사들 역시 보장성보험 시장 공략을 위한 묘안을 내놓기 위해 삼성의 전략을 적극 참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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