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감소 해답은 체질개선…해외 진출·판매 비중 확대 ‘구슬땀’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장기간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코리안리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구조 재편 작업에 매진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리안리는 2015년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고 세계적으로 각종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며 3년째 실적이 줄어든 상태다.

코리안리는 아시아와 유럽시장으로 수익처를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수익 비중 50%를 목표로 해외시장의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 글로벌 보험사 발돋움…돌파구는 ‘해외에’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시장의 경쟁 심화와 자연재해로 당기순이익이 3년 연속 감소했던 코리안리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시장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체질을 개선해 침체된 국내 영업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리안리는 현재 세계 8개국에 9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런던과 홍콩 법인은 재보험업계의 ‘메이저’인 로이즈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싱가포르와 두바이, 라부안에는 지점 형태로 시장에 진입해 있다.

코리안리는 뉴욕과 도쿄, 베이징에서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스위스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중국 상하이지점 역시 올해 안에 중국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다.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유럽과 미국을 아우르는 해외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는 것으로써 적극적인 재보험영업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실제로 작년 코리안리는 해외시장에서 총 1조 8,624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코리안리가 작년 기록한 매출 7조 5,543억 중 24.6%에 달하는 금액이다.

코리안리는 10%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시장의 수익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출 역시 현재는 1조원 수준이나 장기적으로 이를 3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경영전략의 핵심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에 머물지 않고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전략이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실적 부진 탈출 해답은 ‘체질개선’

코리안리가 해외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결국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만으론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규모 물건을 인수하는 재보험 산업은 특성상 수입보험료의 규모도 크나 대규모 자연재해 등이 발생하면 피해액이 단일 회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게 된다.

이 같은 특성은 최근 코리안리의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코리안리는 2015년 국내에서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1,8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에는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고 작년에는 일본에 태풍이 상륙하는 등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수익 창출을 위해선 계약 유치뿐 아니라 사고 발생에도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교한 위험률 분산 역량이 요구됐던 셈이다.

실제로 작년 코리안리는 7조 5,588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전년 대비 4.9%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당기순이익은 1,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나 줄어든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선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결국 국내의 위험을 출재와 재출재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 재보험사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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