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최근 3년 하락세…메리츠, 한화, 롯데는 늘어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 중 ‘빅4’라 불리는 대형사들이 지난해 보험계약 청약철회 비율 상승 방어에 성공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중소형사 대비 광범위한 판매채널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상품판매에 대한 모니터링 및 완전판매를 위한 내부적인 제도 운영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 2016년부터 수수료체개를 개편하고, 초대형점포제, 사업가형지점장제도를 도입한 메리츠화재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영업조직 관리, 청약철회 감소로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보험계약의 청약철회 비율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손보업계 평균 청약철회 비율은 4.29%로 지난 2016년 4.28% 대비 0.01% 감소했다. 청약철회 비율이란 고객이 보험상품 가입 이후 한 달 이내에 철회하는 것을 말한다.

손보업계 ‘빅4’라 불리는 삼성, 현대, DB, KB손보는 그 중에서도 청약철회 비율이 눈에 띄는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청약철회 비율은 2016년 2.65%에서 2017년 2.75%로 0.1%포인트 증가했지만 지난해 2.59%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어 현대해상은 2016년 3.89%에서 2017년 3.93%, 2018년 3.52%로 감소했고, DB손보는 2016년 3.9%, 2017년 3.9%, 2018년 3.78%를 기록했으며, KB손보는 2016년 4.18%, 2017년 3.61%, 2018년 3.32%로 줄였다.

대형 손보사의 청약철회 비율 개선세는 불완전판매 근절 및 소비자보호와 이를 통한 보험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정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계약의 청약철회는 상품을 가입한 고객의 단순 변심 외 불완전판매와도 연관성이 깊어 중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보험업계는 설계사 교육 및 채널 판매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영업조직 규모가 큰 대형사의 경우 상품판매 관리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불완전판매 감축 노력으로는 ▲불완전판매 점검 위한 3단계 해피콜 ▲부실 설명 시 재모니터링 제도 운영 ▲불완전판매 영업관리자를 평가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불완전판매 예방교육으로 ▲판매조직 전체 정기교육 ▲불완전판매 설계사 대상 보수교육 및 계도 ▲교육자료 제공 등 정기 불완전판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주요 손보사 중 상위 4개사 외 청약철회 비율이 감소한 손보사는 흥국화재(5.9%→5.01%), 농협손보(3.58%→3.45%), MG손보(4.94%→4.87%) 등이다.

◇ 메리츠화재, 주요 손보사 중 증가폭 가장 커
반면 해당기간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는 각각 0.75%, 0.15%, 0.5% 청약철회 비율이 늘었다.

그 중 메리츠화재는 매년 청약철회 비율이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 2016년 이래로 추진했던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의 부작용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당시 전속설계사 조직의 수수료를 업계 최고 수준인 1,000% 이상으로 책정하고, 지점을 한 곳으로 묶어 경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초대형점포제를 도입했다.

동시에 지점장은 지점 실적에 따라 수당을 받아갈 수 있는 사업가형지점장제를 실시하면서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 전략을 펼쳤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모집과 상품판매로 손해율 악화는 물론 불완전판매 계약이 양산될 것을 우려했다.

실적압박을 해소했더라도 평균 수당이 높고, 실적 누적에 따라 지급되는 추가 수당이 많아지는 영업조직의 특성상 불완전판매 계약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보험사일수록 영업조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조직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 마련”이라며 “영업조직 규모가 대형사 못지않은 메리츠의 경우 관리를 하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상위사 중 청약철회 비율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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