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보험료 37억원 차 현대해상 제쳐…CM채널이 순위 변화의 핵심?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DB손해보험이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매출 규모 2위로 올라선 이후 1분기 내내 수성에 성공했다.

현대해상이 상대적으로 높은 원수보험료를 거두며 지난달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DB손보가 손보업계 내 강력한 TM(텔레마케팅)채널 운영 성과를 기록하면서 순위 변화를 저지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자동차보험 항목의 채널별 운용 성과가 뚜렷한 가운데, 최근 각광받고 있는 CM(사이버마케팅)채널의 성장률이 두 손보사의 순위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DB손보 2위사 수성 성공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올 1월부터 자동차보험 시장 만년 2위의 현대해상을 몰아내고 1분기동안 매출 규모 2위에 안착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점유율은 그간 삼성화재를 필두로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한화손보 등의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그 중 현대해상이 점유율 만년 2위를 기록했고, DB손보와 KB손보가 2위로 올라서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구도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기조가 바뀌었다. DB손보가 1월부터 현대해상을 제치고 자동차보험 매출 규모 2위로 올라선 이후 1분기 내내 2위사 자리를 유지한 것이다.

실제로 DB손보가 올 1분기 8,368억원의 원수보험료(가마감)을 거둬들이며, 8,331억원을 벌어들인 현대해상을 37억원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현대해상이 지난 1월과 2월 매출 규모에서 DB손보에 밀리며 막판 3월 맹추격에 나섰지만, 앞선 두 달동안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영향이다.

지난 3월 해당월의 매출 규모만 살펴보면 현대해상은 3,033억원으로 DB손보(2,919억원)보다 많은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다.

DB손보가 올해 들어 현대해상을 제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별화된 채널 운용전략과 타사 대비 늦었던 CM채널 확대가 주요했다.

DB손보는 손보업계 내에서 자동차보험 부문 TM채널의 매출 규모가 가장 높다. 다이렉트 전업사였던 악사손보 보다 높을 뿐 아니라 업계 1위인 삼성화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타사 대비 진출이 늦었던 CM채널에서도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매출 규모가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상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은 삼성화재 1조2,677억원, KB손보 5,460억원, 한화손보 2,151억원, 메리츠화재 1,657억원이다.

◇ 인기 많은 CM채널, 누가 잡느냐 관건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시장 2위사 경쟁은 CM채널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의 경우 대면채널 중 GA채널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삼성화재를 압도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DB손보는 대면채널 매출이 현대해상에 못 미치는 대신 TM채널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두 보험사가 특장점을 살린 채널에서 매출을 늘릴 수 없는 만큼 보험료 경쟁으로 유사한 매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CM채널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두 보험사의 올 1~3월 CM채널 매출 규모는 현대해상이 각각 314억원, 298억원, 388억원이며, DB손보가 330억원, 311억원, 38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보험업계가 바라보는 CM채널의 평가 가치가 높은데다 저렴한 보험료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두 손보사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여부가 향후 CM채널 매출 성장의 결을 가를 것이란 뜻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DB손보와 현대해상이 그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2위사 경쟁을 치열하게 했지만 그간 대부분 현대해상이 2위사 자리를 유지해왔다”면서 “DB손보가 CM채널 경쟁력을 강화한 효과가 극대화 돼 나타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렴한 보험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CM채널의 가입 비중 또한 높아지면서 두 손보사의 순위 변화는 CM채널 경쟁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