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 접어든 방카 매출 다시 증가…1분기 내내 상승세 전망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이달부터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제9차 경험생명표가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불러왔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을 앞두고 방카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생보사들의 노력과 반대로 역행한 것이다.

제9차 경험생명표 적용 시 연금보험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오르고, 연금수령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는 방카채널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한 영향이다.

◇ 생보업계 방카 매출 ‘역행’…경험생명표 영향
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지난 1월 방카슈랑스채널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작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는 오는 2022년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량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저축성보험 판매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카채널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 2017년 IFRS17 기준서가 확정되고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방카채널의 매출이 반등했다.

실제로 올 1월 생보업계 방카채널 매출은 3,251억8,400만원을 기록, 2017년 1월 6,183억3,7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작년 2,933억8,200만원으로 대폭 줄였지만 올해 다시 증가했다.

작년 대비 방카채널 매출이 증가한 생보사는 삼성, 한화, 교보, 오렌지라이프, 흥국, ABL, AIA, DGB, 라이프플래닛생명 등 9개사다.

대부분 2017년 대비 2018년 방카채널 매출을 전략적으로 줄였지만 다시 상승한 것이다.

1월 기준 작년 대비 방카채널 매출은 삼성생명 493억4,400만원535억900만원, 한화생명 188억200만원→248억1,400만원, 교보생명 118억3,600만원→140억2,100만원, 오렌지라이프 105억6,900만원→436억100만원으로 늘었다.

또 흥국생명 8억6,100만원→51억8,700만원, ABL생명 122억2,000만원→314억4,200만원, AIA생명 197억1,700만원→471억6,500만원, DGB생명 7,800만원→9억2,100만원, 라이프플래닛생명 2억6,800만원→9억300만원이다.

이처럼 방카채널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이달부터 적용된 제9차 경험생명표 영향이다. 평균 생존 연령 증가가 상품에 적용되면서 4월 이전에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보험료는 저렴하고, 연금수령액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AIA생명의 경우 작년 말부터 일시납 달러보험의 판매량이 급등하면서 방카채널 매출이 작년 대비 대폭 늘었다.

이는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상태에서 작년 하반기 국내 주가가 폭락하면서 달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방카 매출, 1분기 내내 상승세
감소세에 접어들던 방카매출 증가세는 1분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되기 이전까지 1분기 내에 연금보험을 가입해야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는 절판마케팅도 횡행했기 때문이다.

절판마케팅으로 설계사채널에서 연금보험 판매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방카채널에서도 연금 이슈가 존재해 적극적인 판매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증가한 방카채널 매출은 생보사들의 IFRS17 대응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전반적인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했을 뿐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과거에 비해서도 높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개정된 경험생명표가 이달부터 적용된다는 이슈가 연금보험 절판으로 이어진 영향이 있었다”며 “방카채널에서도 이러한 이슈를 활용, 적극적인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생보사의 경우 작년 말부터 일시납 달러보험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국내 주가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보험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역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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