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생활비 주는 보장성…손보, 특허 취득 상품 등장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시행 이후 보험상품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보험업계를 뒤흔든 획기적인 상품부터 한철 영업 수단으로 떠올랐다가 지는 상품, 최초의 특허 출원 상품 등 공격 영업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상품 운용 전략 배경을 살펴보고 변화 추이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지난 2017년부터 보험업계에는 소비자의 생활과 더욱 밀접한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생보업계에서는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던 종신보험이 생활비를 선지급 하는 상품으로 출시됐고,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중 대중교통 이용 및 안전운전 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 등장한 것.

생보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생활비 보험은 고객의 가계 상황을 고려했으며, 손보업계의 할인 특약은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 생활비 상품, 고객 만족·보장성 매출에 기여

보험업계에는 2017년부터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상품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생보업계의 경우 생활비 주는 상품이 연달아 출시된 해이기도 하다.

생보사들은 2017년 1~9월까지 총 9개의 생활비 주는 보험을 출시했다. 생활비를 주는 보험이라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생활비 주는 보험은 납입기간 내 생활이 어려울 경우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다. 주로 피보험자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던 종신보험으로 출시됐다.

지금까지 사망해야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던 상품에 대해 보험금을 선지급 해주는 상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종신보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그간 생활비를 지급받는 보험은 연금보험의 영역이었으나 보장성보험을 가입하면서도 생활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생보업계도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제공하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에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매출을 늘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고객이 생활비를 보험금으로 선지급 받을 경우 향후 상품에 부리된 이율로 적용돼 지급해야하는 해지환급금 규모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고객의 가계 상황이 어려울 경우 보험 계약 해지가 아닌 생활비 지급을 선택할 수 있어 보험 계약 유지율 관리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특허 취득 상품, 보험사·소비자 ‘윈윈’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위주로 특허를 취득한 생활 밀접형 상품이 나타났다. 지난 2017년 KB손보가 출시한 ‘대중교통이용할인 특약’이 대표적인 예다.

대중교통이용할인 특약은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12만원 이상이면 당시 최대 10%의 자동차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었다. 현재는 8%로 하향조정 됐다.

고객이 자차를 운전해 사고가 발생할 확률 자체를 낮춘데 기인한 상품으로, 대중교통 이용 소비자와 보험사가 상호간 윈윈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에 대중교통이용할인 특약은 특허청으로부터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년간의 특허권도 부여받았다.

DB손보도 지난해 2월 ‘UBI 기반 보험료율 산정 시스템 및 그 방법’이란 명칭으로 특허권을 취득했다.

DB손보는 SKT와 협력해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거리를 주행할 경우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UBI(운전습관연계) 특약을 출시한 것이다.

이는 안전운전 할 경우 사고위험률이 감소함에 따라 안전운전을 장려하면서 마찬가지로 보험사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상품으로 현재는 대형 손보사들이 전부 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허권을 취득한 특약도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서 소비자의 생활과 연계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이라며 “소비자 생활 연계 상품 모두 고객에게는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보험사도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는 점은 양방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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