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김 대표이사 재신임…재무건전성 개선에도 ‘파란불’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재무건전성 악화로 임기 연장이 불투명했던 MG손보 김동주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MG손보 주주들은 26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이사의 연임을 포함 상정된 5개 안건을 모두 가결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난제였던 재무건전성 개선이 유상증자에 부정적이었던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태도 변화로 해결의 물꼬가 트이고 있는 만큼, MG손보의 경영정상화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MG손보 김동주 호 2기 출범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무건전성 악화 및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연임이 불투명했던 MG손보 김동주 대표이사가 2020년까지 직무를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MG손보 주주들은 이날 10시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이사의 연임을 포함해 상정된 5개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김동주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의 MG손보의 실적을 흑자로 반등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자본확충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반복된 유상증자에도 MG손보의 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추가 증자에 극히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안이 한차례 퇴짜를 맞으면서 MG손보 노동조합은 경영진의 경영실패를 질타하고 있다.

김동주 대표이사 취임 이후 일부 상품의 손해율이 180%를 넘어서는 등 리스크 관리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자본확충에도 잇달아 실패하면서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가 김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하면서 두차례 파업을 강행하면서 보험업계 일각에선 MG손보 경영진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MG손보 주주들이 경영진 재신임을 의결하면서 경영진 교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기우로 그치게 됐다.

김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MG손보가 적자에서 탈출해 흑자 반등에 성공하고 외부 지원 없이 재무건전성을 최대한 개선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MG손보는 2014년 904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이후 2015년과 2016년 각각 479억원과 289억원의 적자를 기록, 3년 연속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김 대표이사 취임 이후 MG손보는 2017년 51억원, 작년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 기간 MG손보는 재무건전성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작년 3분기 100% 미만으로 떨어졌던 MG손보의 RBC비율은 3월 현재 105%로 회복된 상태다.

◇ ‘요지부동’이던 새마을금고중앙회 입장변화?

1년간 MG손보를 추가로 이끌게 된 김 대표이사는 향후 경영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자본확충에 부정적이었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최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가 이달 초 제출한 경영개선안에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포함 총 2,400억원의 자본 확충 계획이 포함되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개선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자본확충이 완료될 경우 MG손보의 RBC비율은 180% 이상으로 회복, 금융당국 권고치까지 넘어서게 된다.

금융당국에게 경영개선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필요했던 만큼 이 같은 소식은 MG손보 및 김 대표이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 방안이 나타나지 않고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던 김 대표이사가 결국 취임 이후의 양호한 성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들의 재신임을 받은 만큼 연장된 임기 중 재무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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