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푸르덴셜생명 ‘감사위원회’로 전환…코리아리 감사 서경환·정준택 ‘2파전’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보험사가 상근 감사직을 ‘감사위원회’로 전환하면서 금융감독원 퇴임인사의 설자리가 사라지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험사의 감사직은 금융감독원 국장급 퇴임인사가 독점해온 자리다.

이에 따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감사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 신한생명 상근감사 대기자 ‘물거품’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박창종 상근감사를 끝으로 내부 ‘감사위원회’ 운영체제로 바꿨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감독과 회계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 내 위원회이다.

푸르덴셜생명은 박창종씨 후임 감사는 선임하지 않았다. 박씨의 후임을 노리던 금감원 출신인사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창종 전임 감사는 금감원 국장출신으로 생보협회 부회장 역임 후 2012년 9월부터 6년간 푸르덴셜생명 감사직을 유지해 왔다.

박씨는 현재 손해사정인협의회 회장에 추대될 전망이다.

신한생명도 상근감사직을 없애고 내부 감사위원회로 대체한다. 오는 3월 말 현 장상용 감사의 임기가 만료되면 4월부터 전환된다.

장상용 감사 후임을 노리던 다수 금감원출신 인사가 있었으나 기대를 접어야 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이진식 감사, 삼성화재금융서비스 문재익 감사가 ‘대기자 명단(?)’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들 2명 모두 금감원 국장 출신이다.

보험사 감사자리를 찾지 못한 문재익 감사는 삼성화재금융서비스와 1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 코리안리 감사, 서경환·정준택씨 물망

오는 6월말로 임기로 만료되는 코리안리 조기인 감사 후임을 놓고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조 감사는 지난해 임기를 마쳤으나 1년 연장했다.

지난해 조기인 감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복수의 금감원 퇴직 인사간 경쟁 논란이 벌어졌고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인사 청탁 의혹으로 중도하차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자칫 낙하산 인사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 일자 조기인 감사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코리안리 감사는 타 금융사에 비해 보수가 월등할 뿐만 아니라 업무 강도도 약해 선호도가 높은 ‘노른자위’다.

코리안리 후임 감사에도 금감원 퇴직자 출신 다수 인사가 거명됐다. 현재는 2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당초 1순위로 알려졌던 박용욱씨는 제주은행 감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금감원 국장 출신으로 현재 모 대형 법무법인 고문직을 맡고 있다.

최근 서경환 손해보험협회 전무, 정준택 농협금융지주 감사가 강력한 후보군으로 등장했다.

서경환 전무는 금감원 분쟁조정국장을 지냈고 2016년 11월부터 손보협회에 몸담고 있다. 10월말 임기가 종료된다.

정준택 감사도 금감원 분쟁조정국장을 역임했고 2017년 6월부터 농협금융지주 상근 감사직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감사직은 초임 2년에 1년 연임이 가능하다. 정 감사는 5월말로 초임 임기를 마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이 독점해 온 보험사 감사자리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남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사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며 “지금까지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 낙점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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