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뉴페이스'…손보업계 '구관이 명관'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이달 다수의 보험사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업계는 신임 사장 선임을, 손보업계는 대부분 연임을 결정했다.

한화·신한·미래에셋생명은 선제적으로 신임 대표이사의 거취를 마련한 상태며, 현대해상은 각자 대표 체제 유지를, 흥국화재는 최초의 연임이 결정됐다.

반면 흥국생명은 자본확충으로 지난해 RBC를 크게 개선하는데 성공,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 및 노조 관계 악화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신규 선임 vs 연임 상반된 선택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보험사들의 대표이사 거취가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생보는 신규 사장 선임하고, 손보는 연임을 주로 결정하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25일 여승주 사장을 선임하면서 차남규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돌입한다. 작년 10월 한화그룹이 여 사장을 내정한 지 5개월여 만에 본격 취임하는 것이다.

여 사장은 2004년 대한생명보험 재정팀장을 맡아 재무전문가로 지내다 2010년 상장 작업을 총괄하면서 한화생명에서 재무통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열리는 신한생명 주주총회에서는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취임한다. 성 원장은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 온 ‘보험 전문가’로 25일 보험개발원 퇴임 직후 26일부터 신한생명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성 원장은 지난 2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생명에 대표이사로 내정한 인물로 개발원장직을 수행하며 빅데이터 사업 및 요율 산정체계를 구축하는 등 인슈어테크 도입에 선봉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2월 변재상 사장이 내정된데 따라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할 예정이다. 변 사장은 직전까지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맡은 인물로 김재식 사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현대해상은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연임을 확정지었다. 두 대표는 지난 2013년 2월 각자대표로 취임한 이후 3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배경으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19.6% 줄어든 3,755억원을 기록했지만 취임 이후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켰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화재는 지난 2006년 태광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13년 만에 권중원 대표가 첫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재직한 6명의 대표이사는 최초 2년의 임기만 수행하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권 대표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으로 높은 전문성을 함양하고, 대표이사 취임 후 꾸준히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 재무건전성 변화, 연임 여부 결정지을까

주주총회를 앞둔 보험사 중 흥국생명과 MG손보는 지난해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BC가 서로 다른 곡선을 그리며 조병익 사장과 김동주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엇갈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7년 한때 150%를 밑돌던 RBC를 4분기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18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조 사장은 시장 포화 및 경제성장 둔화 등의 요인으로 주요 경영지표가 호실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재무건전성을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반면 MG손보는 2017년 110.99%였던 RBC가 지난해 83.93%까지 하락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재까지 경영개선안 제출·이행을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노사간 임금인상률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게 되면서 김 시장의 연임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손해보험 업권간 엇갈린 분위기는 IFRS17 도입 영향이 생보사에 더 큰 타격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실적 악화 대안 마련과 자산운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적합한 인물을 선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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