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흥국화재 대표이사 연임 성공…사외이사 선임도 ‘술술’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손해보험사 대표이사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일제히 연임이 결정됐다.

현대해상과 흥국화재가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타 손보사들 또한 예정되어 있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 주주총회 안건들을 별다른 잡음 없이 처리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를 대거 개최했던 손보사들이 대표이사 연임 등 당초 상정되어 있던 안건들을 모두 가결했다.

이날 주주총회로 현대해상과 흥국화재는 현 대표이사의 연임이 확정됐지만 양사의 대표이사를 둘러싼 주주총회 이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각자 대표이사인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2013년 2월 취임 이후 이번 주주총회 결정으로 3연임에 성공, 내년 3월까지 임기가 1년 연장됐다.

현대해상은 대표이사 연임 여부에 유독 잡음이 많았던 손보사다. 양 대표이사가 재임에 성공한 이후 영업지표가 크게 하락한데다 성과급 지급 문제로 노사갈등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작년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3,7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임금 문제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해상 노동조합은 대표이사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 대표이사의 임기를 1년 연장하는 주주총회 상정안이 올라가자 이를 ‘꼼수’라 반발했으나 결과적으로 대표이사의 연임을 저지하는데는 실패했다.

주주들은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이 2016년 취임한 이후 2년간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사실을 보다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화재 역시 같은 날 주주총회에서 권중원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권 대표이사는 흥국화재가 태광그룹에 편입된 2006년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대표이사가 됐다.

흥국화재는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대표이사들이 잇달아 물러나면서 지난 13년간 무려 10명의 대표이사가 회사를 떠났다.

권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한 만큼 흥국화재는 실적회복과 자본확충을 목표로 경영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흥국화재는 지난 13일 만기 10년 후순위채 1,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권 대표이사 지휘 아래 자본확충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를 열었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롯데손보와 코리안리 등의 손보사들 역시 사외이사 선임과 보수 등 예정된 안건들을 별다른 잡음 없이 모두 통과시켰다.

삼성화재는 조동근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메리츠화재는 조이수, 이지환 사외이사가 자리를 지켰다.

롯데손보는 김준현 전 금융감독원 국장과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를 각각 감사임원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한편 정중원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코리안리도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김학현 전 농협손보 대표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가 가장 관심이 쏠렸던 안건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며 “손보업계 주주들이 영업환경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했던 대표이사와 기존 사외이사들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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