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연구원·대리점협회장 선임 임박…관·정 출신 인사 하마평 ‘무성’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공석이 된 보험 유관기관 수장 인선이 다가오면서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의 물 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 원장의 임기 종료를 앞둔 보험개발원과 연구원, 대리점협회가 신임 원장 선출을 위해 후보자 선정을 준비하면서 기관장 자리를 원하는 후보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보험 유관기관장 자리를 독식했던 금융당국은 물론 기재부 등 관료들과 학계 인사들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해당 기관들은 신임 수장 선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개발원·연구원장 새로운 ‘인재영입’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과 보험연구원, 대리점협회 등 보험 유관기관들이 신임 사령탑 선임에 나서면서 이를 노리는 후보자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성대규 현 원장이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원장 선임 작업을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보험개발원장직은 당초 금융감독원 보험 담담 부원장보가 독식해 왔으나 금융위 관료 출신인 성 원장이 취임한 이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원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 등 비 금융당국 인사들이 대거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기재부 출신 인사를 제외한 보험개발원장 후보로는 송재근 생명보험협회 전무, 유관우 법무 법인 태평양 고문, 박용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의 기세가 강화된 재취업 기준으로 꺾이면서 후보군이 금융당국과 관료 출신 인사로 다각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한기정 현 연구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보험연구원 역시 신임 원장 선임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보험 관련 연구 업무의 특성상 타 유관기관과 달리 학계 출신 후보자들을 비롯해 관료나 금융당국이 배제된 민간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연구원이 진행한 신임 원장 공모에는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 부원장과 이순재 세종대 교수, 허연 중앙대 교수 그리고 양원근 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등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리점협회 연임 VS 교체 ‘시계 제로’

판매채널의 강자로 부상한 GA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보험대리점협회의 경우 강길만 현 협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설립 이래 최초로 내부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연임에 도전하는 강 회장과 금융감독원 출신 조경민 엠금융서비스 고문, 남태민 전 대리접협회 전무, 곽은호 피플라이프 부회장 등이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대리점협회장은 협회 및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지에이경영자협의회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유관기관이 당초 금융당국 독점에서 벗어나 민·관 출신 인사들에게 모두 각광받게된 원인은 강화된 금융당국 취업 기준 및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우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 억원에 달하는 연봉은 물론 실적 압박 등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임기가 보장되는 보험 유관기관장 직위의 매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유관기관장 자리는 본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주로 차지했으나 재취업 규정이 크게 강화된 이후 기재부 등 관료들과 정치인, 민간 출신 인사들도 도전하고 있다”며 “업무 강도 대비 상대적으로 후한 보수가 주어지고 민간 기업과 달리 임기가 확실히 보장되는데다 명예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자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