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자회사 작년 실적 ‘깜깜’…올해 ABA금융서비스는 과연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에서 활성화 된 판매자회사 중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만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고능률 설계사 투입 영향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한화·라이나·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는 설계사 및 매출, 실적 등 대부분의 지표가 감소세를 기록했다.

ABL생명의 판매자회사인 ABA금융서비스도 지난해 출범, 전문성을 갖춘 남성 조직 위주로 구성되면서 새로운 신드롬을 불러올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매년 ‘상승세’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한화·미래에셋·메트라이프·라이나생명 등 5개 생보사의 판매자회사 중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만 주요 경영지표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메트라이프생명의 판매자회사로 출범 1년만인 작년부터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설계사는 작년 433명에서 올해 611명으로 178명 늘었고, 매출액도 258억3,217만원에서 286억9,426만원으로 28억6,209만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규모도 2017년 26억7,312만원에서 28억8,732만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같은 기간 설계사 수가 1,215명→1,718명으로 41.3%(503)명 증가, 매출액 435억1,712만원→500억3,499억원으로 늘었지만 적자 규모 또한 대폭 증가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2017년 35억7,576억원의 영업적자 규모가 작년 두 배 증가한 71억4,739억원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손실도 30억7,761만원에서 66억7,772만원으로 116.9%(36억11만원) 늘었다.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 등 두 개의 판매자회사를 운영하는 한화생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당 기간 한화라이프에셋은 당기순이익이 3,327만원에서 6억6,533만원으로 늘었지만 설계사수가 837명에서 828명으로, 매출액은 353억2,592만원에서 178억8,79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한화금융에셋은 설계사 수가 321명에서 309명, 영업수익이 145억3,600만원에서 121억6,600만원, 9억1,600만원의 흑자가 4억9,6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1,010명에서 844명으로, 매출액도 833억3,869억원에서 820억6,507만원으로 줄었으며, 11억1,221억원의 흑자가 –32억8,526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설계사가 250명에서 218명, 당기순이익은 2017과 2018년 간신히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모집실적은 153억2,531만원이 19억6,686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 남성조직 ABA금융서비스, 신드롬 불러올까?

생보업계 판매자회사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홀로 성장한 배경에는 67명의 고능률 설계사인 MDRT 회원 위주로 편성된 조직을 자회사에 소속시켰다.

상대적으로 저능률 설계사를 구조조정키 위한 방안으로 판매자회사에 편입시키는 타사와는 다른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영향이란 설명이다.

반면 작년 말 생보업계 6번째로 판매자회사를 설립·출범시킨 ABL생명의 ABA금융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적지 않다.

ABA금융서비스는 ABL생명이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남성조직인 PA조직을 통째로 편입시킨 자회사이며, ABL생명이 향후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출범한 생보업계 판매자회사와는 다른 성격과 기존 하나의 조직을 통째로 이동시켰다는 점은 조직 안정화 및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지난해 생보업계 위주로 판매자회사 설립 의지가 몇 곳 보였으나, 대부분의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와 같이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설립하지 않으면 이 조직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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