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경쟁사 현대해상 제치고 부상…비대면 채널 강화 영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현대해상과 만년 경쟁을 벌여온 DB손해보험이 올해 두 달 연속 2위사 자리를 꿰찼다.

경쟁사 대비 비대면 채널 진출이 늦었던 DB손보가 사업비 절감 및 젊은 고객층 유입을 위해 채널 활성화에 힘 쏟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장악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채널 특성을 살린 중소형사들의 점유율 방어도 눈에 띄고 있다.

◇ DB손보, 비대면 채널 강화로 2위 부상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과 2월 자동차보험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며 현대해상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그간 압도적 매출을 기록하는 삼성화재에 뒤이어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순으로 2위권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올 들어 DB손보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두 달 연속 현대해상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까지 DB손보가 거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마감)는 5,450억원으로 현대해상의 5,299억원보다 150억원을 더 거둬들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DB손보는 1월 2,957억원, 2월 2,493억원을 거뒀고, 현대해상은 1월 2,839억원, 2월 2,460억원의 원수보험료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시장 점유율은 2월 누적으로 DB손보가 19.8%, 현대해상이 19.2%를 나타냈다.

DB손보가 올해 들어 현대해상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비대면 채널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TM채널에서 두 달간 1,540억원, CM채널에서 641원을 거둬들인 반면 현대해상은 TM채널 797억원, CM채널에서 612억원을 기록했다.

CM채널에서는 삼성화재를 선두로 KB손보, 현대해상이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DB손보는 4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2위권으로 올라선 것이다.

DB손보의 CM채널 매출 증가는 타사 대비 채널 진출이 늦어졌지만 사업비 절감과 향후 보험 가입 니즈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 연령층의 고객 유입을 위해 채널 영업력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삼성화재는 2월까지 8,123억원(점유율 29.5%), KB손보는 3,530억원(12.8%), 악사손보 1,565억원(5.7%), 한화손보 1,384억원(5.0%), 메리츠화재 1,087억원(3.9%), 롯데손보 755억원(2.7%), 흥국화재 240억원(0.9%), MG손보 58억원(0.2%)를 기록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매출 증가량이 크지는 않지만 타사 대비 늦었던 CM채널의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그간 4위에 머물던 점유율이 올해 2위까지 올라섰고, 이에 따라 순위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악사·한화손보, 채널 특성 살려 점유율 방어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장악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 중 자신만의 색깔로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는 손보사도 있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채널 전업사로 TM채널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이면서 전체 점유율 5.7%를 기록,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5위사에 해당한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6위인 한화손보도 인핏손해보험(가칭) 설립, 타사와 차별화된 특색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전업사로 설립될 인핏손해보험은 그간 시장에 없던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우버마일(가칭)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른 자동차보험 시장 영향력 확대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경우 대면채널 대비 낮은 보험료로 자동차보험 시장 내에서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다”면서 “한화손보도 온라인전업사 설립을 통해 낮은 보험료로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면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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