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생명표 개정→보험료 인상 마케팅…절판, 소비자에게도 기회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지난해 실적 하락세를 피하지 못한 보험업계가 올 1분기 호실적 마감을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내달 경험생명표 개정 적용뿐 아니라 회계연도 관행에 따른 요율변경도 예정돼 있어 보험료 인상 요인을 활용한 마케팅 등이 횡행하고 있다.

절판마케팅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기간 한정 특판의 효과도 있어 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긍정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경험생명표 적용 및 보장 확대 이슈 ‘후끈’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생명보험업계는 경험생명표 개정 적용, 손해보험업계는 위험률 조정 및 상품 한시판매로 1분기 막판 영업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둔 가운데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보험업계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7조2,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5,800억원) 감소했다.

생보업계는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회계기준 도입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보험료 규모가 저축성보험을 줄였고, 손보업계는 장기인보험 매출이 늘었으나 자동차보험 손실이 극대화 된데 따른 영향이다.

이에 보험업계가 내달 발생하는 업계 이슈를 이용해 1분기 실적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우선 생보업계는 경험생명표 개정 이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종신보험 및 연금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번 경험생명표 개정 적용은 평균 수명의 증가를 반영한 것인데, 연금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효과가 있으며 종신보험의 경우 향후 가입하는 것 보다 개정 이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연금보험은 동일한 연금액을 수령할 경우 평균 연령을 증가하면 연금 규모 자체가 줄 수 있고, 종신보험은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향후 연금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도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경험위험률 조정으로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주계약 사망 연계를 없앤 노스코어링과 보장을 확대했다.

노스코어링은 손해보험사 상품 가입 시 의무 가입인 상해 사망 주계약의 가입 보험료 규모를 줄여 소비자가 원하는 담보의 특약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DB손보는 이달 대부분의 상품에 노스코어링을 적용하며, 롯데손보 ‘도담도담 자녀보험’, 한화손보 ‘참편한건강보험’에 노스코어링을 마찬가지로 이달까지 적용키로 했다.

특히 암보장 중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높은 유사암에 대한 보장 확대 경쟁도 치열하다. DB손보는 유사암 각각을 3,000만원 보장, KB손보 갑상선암 최대 4,000만원, 타 손보사의 경우 2,0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 소비자 선택권 확대…이달 가입 고려해 볼 만 하다

보험업계의 1분기 막판 실적 당기기를 위한 공세가 시작되면서 이 같은 경쟁에 따른 상품 설명 불이행 등 불완전판매 발생 건수도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험업계 경쟁 심화는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폭을 한층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타사와의 매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보험사들이 이율을 상향 조정하고, 보장 한도를 넓히면서 소비자에게는 혜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의 경우 경험생명표 개정 이전에 가입이 유리한 가운데,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기초 체력이 탄탄한 대형 생보사들이 이달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높인 예가 대표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험생명표 개정 적용으로 생보업계는 종신보험 및 연금보험 판매를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상 요인에 따른 절판 이슈를 이달 판매 포인트로 꼽았다”며 “절판마케팅은 불완전판매율을 높인다는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반대로 보험사 매출 경쟁에 따른 보장 확대로 소비자의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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