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반보험 매출량 7조 돌파…경기 침체로 인한 성장세 둔화는 ‘고민’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장기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에 매진했던 손해보험업계가 작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일반보험 판매를 통해 7조원이 넘는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이는데 성공, 시장 규모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일반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장기보험의 비중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아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일반보험 시장 성장 손보업계 실적 견인

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신시장 개척 및 매출 확대를 위해 일반보험 시장 활성화를 시도했던 손보사들이 일반보험 매출을 크게 늘리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손보사들은 작년 일반보험 시장에서 총 7조436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3%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0.8% 역성장한 자동차보험 시장 및 2.2% 성장에 그친 장기보험 시장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성장세다.

이 같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일반보험 시장이 손보업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까지 늘어나면서 1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된 상태다.

이는 단종보험과 간편보험 등을 통해 일반보험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했던 손보사들과 금융당국의 노력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약 체결의 수월함으로 장기보험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왔던 일반보험 시장이 작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반보험 상품의 경우 계약 규모가 크고 납입 보험료와 지급 보험금 역시 개인 보험 상품에 비해 고액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상품 개발에 필요한 통계 데이터의 축적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정교한 위험률 산정에 성공할 경우 손보사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잠재력이 컸다.

실제로 개인보험에 기대 성장한 겨과 일반보험 시장 점유율이 채 10%를 넘지 못하는 국내 손보사와 달리 해외 손보사들은 매출의 과반수를 일반보험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손보사들 또한 경기 악화에 따라 신규 고객 확보가 날로 어려워지자 일반보험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 활성화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상태다.

◇ 장기보험 고비중 문제 ‘현재진행형’

반면 일반보험 상품 매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활성화에 대한 손보사들의 고민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는 비관론 역시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보험계약 해지와 신계약 감소의 영향이 기업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일반보험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으며, 매출 증가의 기세 역시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손보사들은 일반보험 시장의 더딘 성장이 손보업계의 기형적인 장기보험 의존도에서 비롯될 부작용들을 악화 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매출의 3분의 2를 장기보험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장 포화 상태인 자동차보험보다는 일반보험 시장의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작년 손보업계는 전체 매출의 69.2%를 장기보험 시장에서 거둬들인 반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21.7%, 일반보험 시장에서는 불과 9.1%만을 기록하는데 근친바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손보사가 시장 환경에 따라 매출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며 “포화상태로 역성장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보다는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았던 일반보험 시장이 이 같은 판매비중의 정상화에 역할을 담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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