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 요인 삼성생명 외 전부 하락…신시장 활로 모색 필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 5대 상장 보험사 중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1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모든 상장 생보사들의 주요 경영 지표가 대부분 감소했다.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둔 생보사들이 보험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주요 경영 지표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4개 생보사 주요 실적 하락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의 상장 생보사들은 보험시장의 포화 및 IFRS17 도입 대비로 인해 주요 경영 지표의 감소세를 맞이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7,340억원을 기록, 전년도 1조2,630억원 대비 3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유일하게 5대 상장 생보사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주요 경영 지표인 ROA(총자산수익률)은 0.38%에서 0.22%포인트 상승한 0.6%, ROE(자기자본이익률)은 4.16%에서 1.55% 오른 5.71%를 기록했다.

반면 이외 상장 생보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5,250억원 보다 46.2%(1,660억원) 밑돌았다.

해당 기간 운영자산이익률도 3.86%에서 3.7%로 0.16%포인트 줄었고, 영업이익이 8,120억원에서 7,810억원으로 3.81%(310억원) 감소했다. RBC(지급여력비율)도 211.2%에서 205.5%로 소폭 하락했다.

동양생명도 당기순이익이 2017년 1,844억원에서 작년 513억원으로 72.1%(1,331억원)나 줄었다. 5개 생보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산이익률은 3.65%에서 3.35%로 0.3%포인트 줄었으며, RBC는 211.2%에서 205.5%, 수입보험료는 5조9,081억원에서 5조1,196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2조405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방카슈랑스 매출을 늘렸음에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실제로 2017년 3,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113억원으로 8.4%(289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ROE는 8.7%→8.4%, RBC는 455%→425%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기조효과로 당기순이익이 2,211억원에서 1,06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ROE는 11.2%에서 5.2%로 6.0%포인트, 운용자산이익률은 4.5%에서 3.2%로 1.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RBC는 219.3%에서 246.1%로 상승했다.

◇ 생보업계, 신시장 없이 이대로는 어려워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 준비로 불황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간 보험료 규모가 커 생보사의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저축성보험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이 될 경우 대부분 부채로 인식된다.

이는 생보사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장 포화 및 각종 규제에 막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의료업계와의 합의점 도출에 따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및 신규시장 발굴 등 신시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실적 하락세를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고객 니즈가 높던 저축성보험도 스스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생보사들의 전망이 어둡다”며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보험업계가 의료계 및 정부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막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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