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9.9%→15.2%로 5.3%포인트 증가…매출 경쟁 심해질까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삼성화재가 GA채널에서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올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신년 GA 전용 상품 출시와 함께 보장 확대 및 인수기준 완화, 자사 판매 교육을 강화하는 등으로 손보업계 내 GA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손보업계는 메리츠화재로부터 시작된 GA 매출 경쟁이 삼성화재의 보수적 운용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향후 막대한 자본을 가진 대형사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업계 내 최고 증가율 달성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월 손보업계에서 발생한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GA채널에서 약 40억원의 보장성보험 매출을 달성했다. 이로 인한 손보업계 GA채널 보장성보험 점유율은 15.2%다.
이는 전년 동월 9.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손보사 중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화재의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신년 들어 GA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GA채널에서의 자사 상품 판매 매력을 높인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GA채널 전용 상품인 ‘천만안심’을 출시했다. 신상품 출시에 따른 GA채널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매출 확대를 위해 삼성화재는 ▲상품 인수기준 완화 ▲보장 범위 타사 수준으로 조정 ▲GA채널 상품 판매 교육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했다.
예컨대 삼성화재는 그간 타 손보사들이 보장을 강화해 판매하던 허혈성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을 보장하지 않았으나, 최근 보장 범위를 타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했다.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삼성화재 상품에 보장 범위까지 넓히면서 상품 자체 경쟁력을 더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GA채널 점유율 증가는 작년 말 인사를 일찍이 마치고, 선제적으로 영업 준비에 나선 결과”라며 “신상품 출시 및 GA채널 영업 교육을 강화하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13.7%→13.4%, DB손보 14.5%→13.3%, KB손보 10.3%→14.0%, 한화손보 10.0%→5.9%, 흥국화재 4.4%→3.9%, 롯데손보 6.7%→5.0%, MG손보 1.6%→3.3%로 점유율이 변화했다.
◇ 대형사 GA 매출 경쟁 시작될까
손보업계는 삼성화재의 이 같은 행보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GA 조직의 성장과 함께 메리츠화재로부터 시작된 GA 매출 경쟁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간 GA채널에 대해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GA 조직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보험업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를 등한시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의 맹추격으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GA채널 영업력을 강화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더해지고 있다.
GA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장기인보험 실적 2위를 기록, 12월에는 삼성화재의 매출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하면서 삼성화재에 자극이 됐을 것이란 뜻이다.
이 같은 삼성화재의 채널 운용방식 변화에 따라 올해 대형사 위주로 GA채널 매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력이 뛰어난 대형사들이 이를 무기로 시책 및 수수료를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넓힐 경우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의 맹추격에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경우 대형사들의 GA채널 매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수수료 외에 구두로 추가 수수료 지급을 약속하는 경우도 빈번해 자본력이 뛰어난 대형사들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