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인수기준 완화·설계사 수수료 늘려…강점 부각해 입지 다져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자사만의 장점을 부각시켜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업용 차량에 대한 인수기준을 완화하고 설계사 수수료를 확대해 운영키로 했다.

GA채널에서 자동차보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대해상이 이 같은 회사 정책을 내세우면서 영업용 차량 점유율을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특화 부분 강점 더 살려 점유율 사냥 나서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에서 영업용 자동차보험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해상이 영업용 차보험 강화를 시작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15일 영업용 덤프트럭 계약 설계 건부터 인수기준을 완화하고, 해당 계약을 유치하는 설계사의 수수료율을 인상한다.

인수기준은 15톤 이상의 경우 직전년도 사고가 있을 경우 무조건 공동인수였지만 여기에 3년간 2회 이상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만 공동인수 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또 현행 공동인수 조건에 해당하는 물건을 3년간 2회 이하의 사고와 직전년도 사고 발생 건수가 없을 경우 일반물건으로 자율인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타사에서 유입되는 계약건도 3년간 사고 1회 이하, 직전년도 무사고일 경우 일반물건으로 자율인수 한다.

영업용 덤프트럭 계약을 유치한 설계사 수수료는 현행 0.5~1%를 비례 수수료로 최소 지급했지만 영업지원기준안 사업용 비례수수료 지급 기준을 적용해 2.5% 수준까지 2배 이상 확대됐다.

현대해상의 영업용 차량인수 기준은 그간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해상의 영업용 차량 점유율은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영업용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해상이 영향력 확대 계획은 특화된 영역에 대한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간 타사 대비 영업용 차량의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운영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한데 따라 사고 위험률이 일부 존재하는 소비자도 가입 대상자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사의 수수료 인상이 영향력 확대 요인 중 핵심이다. 영업용 덤프트럭의 경우 차량가액 자체가 높아 보험료 규모가 큰데, 수수료 또한 2배 이상 상향조정됐다.

이는 인수기준 완화로 가입 대상자를 넓히면서 설계사의 활동량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된다는 설명이다.

◇ GA채널 영향력 발휘할까?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시장 내 GA채널에서의 입지도 영업용 차량의 점유율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부문 GA채널 매출이 손보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GA채널 자동차보험 매출 선두는 삼성화재(1조6,668억원)로 현대해상(1조4,503억원)이 2위에 머물렀으나, 2017년부터 현대해상이 이를 넘어섰다.

지난 2017년 자동차보험 GA채널 매출은 현대해상이 1조5,800억원, 삼성화재 1조4,700억원이었으며, 2018년에는 현대해상 1조6,600억원, 삼성화재 1조3,7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수수료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GA채널에서 보험료 규모가 큰 영업용 차량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도 적용되면서, 현대해상은 영업용 차량 점유율 1위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영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고, 그 중에서도 덤프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작다”면서도 “하지만 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부분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건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전략은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현대해상이 강화된 부분을 통해 일부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함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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