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늘고 현대 줄면서 2위사 변화…온라인전업사 출범은 변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지난 1월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가운데, 자동차보험 시장의 판도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독식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2위권 손해보험사들의 순위변화도 발생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올해 첫 자동차보험 온라인전업사 출범이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점유율 변화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대형사 81.3% 장악…DB·현대 순위 변화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형사들의 점유율(가마감)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보업계는 작년 차량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인상, 역대 최고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면치 못했다.

이에 MG손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지난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나섰다.

삼성화재의 경우 평균 2.7% 인상폭을 결정했고, 현대해상과 KB손보가 3.4%, DB손보 3.5%, 한화손보 3.2% 인상안을 밝혔다. 이 외에도 대부분 3%대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행렬이 이어진 후에는 대형사들의 점유율이 증가했다.

실제로 상위 4개사인 삼성·현대·DB·KB손보는 지난달 1조2,082억원의 자동차보험료를 거두면서 업계 전체 원수보험료인 1조4,855억원의 81.3%를 차지했다.

중소형사 대비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소비자에게 빈번하게 노출됐음에도 대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의 보험료 인상폭을 결정한 삼성화재를 비롯한 DB손보, KB손보가 점유율을 소폭 늘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28.9%에서 29.5%로 0.6%포인트, DB손보는 19.3%에서 19.9%로 0.6%포인트, KB손보는 12.1%에서 12.9%로 0.8%포인트 늘었다.

특히 DB손보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는 반면 현대해상은 반대로 같은 기간 19.9%에서 19.1%로 0.8%포인트 하락하면서 2위사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점유율 2위사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신년 들어서면서 DB손보가 올라선 상황이다.

한편,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4.8%→3.9%, 악사손보 3.7%→3.7%, 롯데손보 2.8%→2.7%, 더케이손보 2.1%→1.9%, 흥국화재 0.9%→0.9%, MG손보 0.2%→0.2%의 점유율 변화를 기록했다.

◇ 고착화된 시장에 새 바람 불까
자동차보험 시장의 대형사 장악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올해 한화손보가 온라인전업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기후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점유율로는 5위사에 머물고 있지만 5%대의 점유율이 고착화 돼 있는 상태로 시장 영향력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설립을 추진 중인 온라인전업 자회사 인핏손해보험(가칭)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안으로는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핏손해보험은 실제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우버마일(가칭)을 첫 상품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상품이 자동차보험 시장의 ‘메기’로 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가 자동차보험을 선택 기준이 보험료 수준임을 감안할 때, 우버마일의 보험료는 일반 자동차보험 상품 대비 절반 수준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자동차보험 선정 기준은 저렴한 보험료 및 브랜드의 인지도”라며 “절반 수준의 보험료와 한화 정도의 브랜드 가치라면 소비자의 선택 가치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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