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자경위 열어 새 후보 추천…정문국 기존 내정자는 오렌지라이프 사장 유임

[보험매일=이흔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을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한생명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으나, 정 사장은 최근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직후 신한생명 사장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신한생명 노동조합이 정 사장이 이전 회사의 대표로 있을 때 "구조조정을 진행해 파업을 유발한" 전력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한 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정문국 사장이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보다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FC(설계사)채널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 주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강화하겠다며 자경위 측에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사를 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정문국 사장의 고사 의견을 수용하고 신한생명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재추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기존 임기대로 내년 2월말까지 오렌지라이프 사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성대규 내정자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경제규제행정컨설팅 수석연구위원 등을 거치며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넘게 해온 '보험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2003년 보험업법 전면개정 작업을 주도해 방카슈랑스의 단계적 도입과 제3보험업 분야 신설 등을 이끌었고,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작업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등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보험개발원장으로 취임한 후 '금융 소비자 중심'이라는 본인 철학을 바탕으로 사고 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료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을 추진해왔다.

자경위 관계자는 "그룹 내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그룹의 보험사업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추천의 이유"라고 밝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자경위를 마지막으로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그룹 14개 자회사의 CEO 후보 추천이 모두 마무리됐다"라며 "새로 추천된 CEO들은 그룹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젊고 능력 있는 차세대 리더들과 업권별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외부 인재들로 균형감 있게 조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내정된 성대규 사장 후보는 신한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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