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하루만에 1만5,000여건 판매…방대한 조직력 성과 ‘톡톡’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지난해 늦은 진출에도 불구하고 치아보험 시장 돌풍을 몰고 왔던 삼성생명이 치매보험 시장에서도 막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업계 내 최대 영업조직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전속설계사 조직을 적극 활용하면서 나타난 성과로 분석된다.

치매보험은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완전판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치아→치매 첫날 판매량 대박 행진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1일 치매보험을 출시한 이후 하루만에 1만5,000여건의 판매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3월 삼성생명이 치아보험을 출시한 첫 날 2만5,000건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수치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업계는 높은 판매고를 달성한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이러한 판매 실적은 주요 보험사들이 대부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기록했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아보험의 경우 작년 1월부터 2월까지 상위 6개 손보사들이 해당 상품을 출시하고, 과당 시책과 함께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이보다 늦은 3월 시장에 진출하면서도 하루 만에 이 같은 판매고를 달성한 것이다.

치매보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치매보험은 작년 중순 DB생명, 흥국생명이 주로 취급한 이후 12월부터 주요 보험사들이 앞다퉈 출시했다. 지난달에만 7개 보험사가 치아보험을 선보였다.

삼성생명이 치아보험에 이어 치매보험 시장에서도 출시 하루만에 ‘대박’을 친 요인으로는 시장경쟁이 과열되면서 이로 인한 홍보효과와 탄탄한 조직력이 손꼽히고 있다.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치매보험 관련 자료 빈도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소비자의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 삼성생명이 방대한 영업조직을 적극 활용, 판매를 독려하면서 하루 만에 이러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작년 3분기 기준 2만5,649명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차설계사를 포함하면 3만8,353명이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영업 점포수는 713개, 개인 및 법인 대리점은 각각 2,097개, 624개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큰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 판매량 지속 증가…가입은 신중해야
올 1분기 내내 보험사들의 치매보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가 바뀌고 명절을 맞이하면서 보험사들은 저조할 수 있는 설계사들의 영업력을 독려하기 위해 시책을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설계사들의 판매 의욕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필수 고지사항을 누락할 수 있는 확률도 높여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사한 구조의 상품이 다수 출시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지만 각기 다른 세부 보장항목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반·간편 가입 상품 중 간편 가입은 대상자가 유병력자다. 일반인이 덜컥 가입할 경우 높은 수준의 보험료 뿐 아니라 보장 규모도 작아 손해를 볼 수 있다.

아울러 보험 약관상 치매로 분류된 질병 코드가 혈관성치매, 알츠하이머 등 30개에 달하는데, 보험사마다 인정하는 치매 범위가 달라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치매보험 실적은 방대한 영업조직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두 달 동안 치매보험 시장 경쟁이 가열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과당경쟁 시기에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보장이 속속 등장하지만 부작용도 잇따를 수 있다”면서 “보험은 장기 납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입 시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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