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통신사·보험사 합작 성공…신설 보험사 설립 행보 ‘잰걸음’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빅데이터 활용 및 온라인 특화 보험사 설립을 통해 포화상태인 보험영업 시장에서 활로 뚫기에 나섰다.

한화손보는 SK텔레콤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신설 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 설립에 합의했으며 금융위 예비인가를 거쳐 이르면 연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손보의 신설 보험사 설립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악재로 휘청였던 실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신설 보험사 제조·유통·상품 ‘트로이카’
30일 한화손보는 SK텔레콤 및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신설 보험사 ‘인핏손해보험’(가칭)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화손보가 주도하는 ‘인핏손해보험’은 30일 금융위원회의 예비인허가 심사를 받을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상반기 중 설립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연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화손보가 추진하는 ‘인핏손해보험’의 키워드는 온라인 채널과 인슈어테크 기술의 활용이다.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한화손보는 신설 보험사가 출범하면 고객의 실생활 데이터를 ICT기술을 통해 가공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손보가 신설 보험사 설립 과정에서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와 손을 맞잡은 것 역시 이같은 의도에서 비롯됐다.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한화손보, 고객의 통신 빅데이터를 집계·제공하는 SK텔레콤, 자동차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삼각 편대를 구축함으로써 상품개발부터 판매까지 ‘현미경 조정’이 가능한 신개념 보험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은 ICT 기술 및 인프라를 결합하여, 새로운 고객 가치 및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현대자동차와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 보험·통신·자동차 등 산업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를 통해 한화손보는 고객의 주행거리와 운전습관 등에 따라 실제 운행 정도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우버마일’ 자동차보험 상품을 신설 보험사의 첫 상품으로 선보이려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의 5G 기술을 통해 고객별로 정교한 위험률을 예측함으로써 기존 상품 대비 할인혜택을 확대, 고객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고 보험사 역시 손해율을 보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여행보험과 펫보험, 반송보험 등 소액 간단보험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 수익성이 보장될 경우 ‘인핏손해보험’은 단순 자동차보험사에서 그치지 않고 종합 온라인 손보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간편성·합리성 모두 중요…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한화손보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및 상위사의 점유율 쏠림 현상이 고착화 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는 아픔을 겪었다.

온라인 특화 보험사인 ‘인핏손해보험’을 설립하고 첫 상품으로 자동차보험을 선택한데에는 이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한화손보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현상이 가장 뚜렷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신설 보험사의 사업성을 판단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고객이 스스로 보장 내역을 비교하고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가장 거세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모바일 등 휴대기기로 간편하게 보험 상품을 비교·설계할 수 있게되면서 보험 가입을 결정짓는 요소가 인맥이 아닌 합리적인 상품 여부에 따라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의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은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며 전통 판매 채널이었던 대면체널이 차지했던 판매 비중을 눈 앞까지 따라잡은 상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새로 설립될 보험사는 디지털 혁신 보험사로 고객의 실생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가입 절차 간소화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여행보험과 펫보험 등 다양한 간단보험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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