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 "안전판 역할 하려면 '이중레버리지 비율' 관리해야"

[보험매일=이흔 기자] 최근 금융지주사에서 자회사로 자금 지원이 늘면서 자기자본 대비 출자액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격주 발간하는 금융브리프에 실린 '금융지주회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 추이와 이슈'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2%(지난해 9월 말 기준)로 집계됐다.

은행계 금융지주사 7곳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0%였으며, 비은행계 금융지주사 2곳의 경우 평균치가 129%에 달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30%의 턱밑까지 올라온 수치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 출자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당국의 권고기준을 넘길 경우 경영실태평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업 다각화 노력 속에 지주사가 자회사에 출자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계 금융지주사는 증권, 보험, 신용카드, 캐피탈 등으로 업무영역 확대를 꾀하면서 해외 인수·합병(M&A)을 강화하고 있다.

비은행계 금융지주사도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으로 예금·대출 업무를 확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과정에서 신생 자회사의 신용도가 낮아 자금 조달비용이 과다하게 들 경우 지주사 대신 나서 차입 등을 통해 출자하는 것이다.

이중레버리지 비율 상승은 지주회사의 역할이 인사·IT 등 후선 기능 업무에서 통제적 기능으로 활성화됐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려면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지주회사는 자회사와 달리 그룹 차원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부채비율 관리에 있어서 규제 한도 대비 충분한 여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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