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융당국이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 국내 보험사가 해외 자본시장에 발행하는 외화증권의 운용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외화자산 규모, 환헤지 만기 현황 등의 통계 관리와 더불어 외화채권과 환헤지 간의 만기차가 크면 자본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해 차환 리스크 관리를 유도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화자산 현황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수익증권 등을 통해 간접 운용되는 외화자산 규모, 환헤지 만기 현황 등의 통계관리를 강화한다.

보험사의 환헤지 만기가 편중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우선 외화채권과 환헤지 간 만기차가 크면 기간에 따라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보험사 스스로 차환 리스크 관리를 하도록 마련한 유인책이다.

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환헤지 만기를 너무 짧게 운용하면 외환위험 경감효과를 일부만 인정할 계획이다.

즉 지금은 헤지목적인 경우 잔존 만기에 관계없이 외환익스포져 전액을 차감했는데, 앞으로는 헤지목적이더라도 잔존 만기에 따라 외환익스포져 차감 비율을 차등화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가 보험사 외화증권 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2012년 이후 보험사 외화증권 투자가 빠르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2018년 6월 기준 보험권 외화증권 운용잔액은 239조원으로, 2013년 말 61조원의 3.9배에 달한다.

더욱이 2020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듀레이션갭 확대가 예상되면서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화채권의 장기채 발행이 원화채권에 비해 활발하고, 그동안 환헤지 인정 요건이 완화돼 외화자산 듀레이션 반영이 쉬워지면서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외화증권은 장기채 중심이어서 차환(roll-over) 리스크에 노출되는데, 글로벌 금리 정상화로 FX 스왑레이트가 하락하면 외화증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FX 스왑레이트는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를 의미한다.

현재 총자산중 외화유가증권 비중이 20%를 초과하는 보험사는 8개사로, FX스왑레이트가 188bp(2016년1월~2018년6월 하락폭) 하락하면 보험권은 1조8000억원의 환헤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는 "보험사의 외환투자 관련 추가 개선 의견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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