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배·노문근 2파전 전망…대관능력 갖춘 회장 탄생 기대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화재보험협회가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면담을 진행하면서 2009년 이후 또다시 민간출신 이사장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3명의 신임 이사장 후보 중 면담 과정에선 민간보험사 경영 경험이 있는 이윤배 후보와 노문근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 상태다.

관료 출신이 독점했던 화보협회장에 업계 출신 회장이 연속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사인 손해보험업계는 대관능력을 갖춘 신임 이사장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 업계 출신 회장 선출 가능성↑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화보협회는 이날 오후 4시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해 후보자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화보협회는 작년 11월 지대섭 회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오자 이사장 선임 공고를 내고 신임 회장 선출에 나섰다. 지난해 결정하지 못했던 공모를 다시 시작한 만큼 이번에는 신임 이사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화보협회는 이윤배 전 농협손보 대표와 김병현 전 KB손보 대표, 노문근 전 LIG손보 부사장 등의 후보에 대해 면담을 실시했으나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했던 바 있다.

이번 면담에선 지난 4일 마감된 서류심사를 통과한 이윤배 전 농협손보 대표와 노문근 전 LIG손보 부사장, 양두석 전 보험연수원장이 평가를 받았다.

손보업계는 해당 후보 중 신임 이사장 선임을 놓고 민간보험사의 경영 경험이 있는 이 후보와 노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치인과 관료 출신 기관장 선임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기관장·학자 출신인 양 후보보다는 업계 출신 이사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보협회는 1973년 설립된 이래 관료와 정치인 출신이 이사장직을 독식해왔다. 지난 2009년 업계 출신 후보가 처음으로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래 2015년 삼성화재 대표직을 역임했던 지대섭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민간 출신 이사장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 대표는 화보협회 회장추대위원회의 참여 이사사인 농협손보 출신인 만큼 신규 회장 선임이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노 후보의 경우 1차 공모전에서 KB손보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병헌 후보가 낙마했던 만큼 이 후보에 비해 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당국 설득할 대관능력 필수
화보협회는 면담평가 결과에 따라 회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고 이달 중 직원총회 투표를 통해 신규 회장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화보협회 회원사인 손해보험사들은 정부 당국을 설득해 실효성 있는 화재보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대관 기능을 갖춘 회장이 부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화재로 화재보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화보협회는 화재안전을 점검하고 감독하는 소방당국이 철저한 점검을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 기관과 의견을 조율하고 화재보험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 같은 대관 협상력이 신임 이사장에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대섭 이사장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이사장이 누가 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며 “민간출신 이사장 탄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계 현황을 제대로 이해하면서도 정부 협상력을 갖춘 인물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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