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시범운영 결과 낙제점…타 대형사 조직 성장세와 ‘상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교보생명이 설계사 정착률 제고를 위해 2년간 시범운영해왔던 경력단절녀 조직인 ‘퀸’ 지점 운영을 올해부터 중단했다.

교보생명은 퀸 조직의 파일럿 운영 결과 성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일반 조직으로 이전했고, 올해부터 전체 설계사 조직의 정착 안정화를 위한 ‘장기양성체계’를 마련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단녀 조직이 지속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만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새롭게 시도하는 영업환경 전략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 새해 경단녀 조직 폐지 및 신규 제도 도입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2016년 시범운영을 시작한 경력단절녀 조직인 ‘퀸’의 운영을 올해 전면 중단했다.

경력단절녀 조직이란 사회 경험이 있는 30~45세의 여성의 경력이 중단된 시점에 설계사로 근무할 수 있도록 설립된 것으로, 기존 설계사 조직의 정착이 쉽지 않은 만큼 정착률을 제고하기 위해 대형사들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2016년 10월 1개 지점 23명의 설계사로 시범운영에 나선 이후 작년 10월50여명까지 확대됐지만 2년간 운영 상태를 파악한 결과 낙제점이라 판단했다.

교보생명은 퀸 조직 운영 중단에 따라 소속 설계사들을 일반 설계사 조직으로 흡수시켰다. 그러면서 부득이하게 운영을 중단한 만큼 이들에게는 퀸 조직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신입 설계사들의 정착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영업환경 전략을 추진한다. 공식 명칭은 ‘신인장기양성체계’다.

장기양성체계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신입 설계사의 정착을 위해 경단녀 조직과 유사한 수준의 지원과 강화된 교육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13차월까지 양성이 집중됐지만 이번 제도를 통해 24차월까지 확대했으며, 업계 최초로 18개월의 교육기간까지 안정적인 수수료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간 퀸 조직에 제공되던 차별화된 지원 체계를 올해부터 도입되는 설계사들에게만 적용하는 것으로, 정착지원금으로 분류되는 수수료 체계는 경단녀 조직보다 완화된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영업환경 전략 변화는 보험산업의 정착·유지율 등 효율성을 중요시 한데 따른 선택이다.

현재 모든 보험사들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해마다 양성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부터 위촉되는 설계사를 대상으로 자체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면서 “해당 제도 도입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단녀 조직이 폐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특별히 장기양성체계를 마련했고, 이 제도를 통해 도입되는 설계사들이 조기탈락하지 않고 고능률 설계사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한화vs교보 같은 시도, 다른 선택
교보생명의 경단녀 조직 운영 철회 및 전체 설계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 전략은 동일한 조직을 운영 중인 삼성생명·한화생명과 다른 선택이다.

삼성생명의 경단녀 조직인 ‘리즈’는 2016년 초기 2개 지점과 50명으로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10개 지점, 300여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화생명의 ‘리즈’는 지난 2017년에 3개 지점, 30명으로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8개 지점, 200여명의 설계사 인력을 구성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경단녀 조직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보고 지속적인 투자에 따른 향후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교보생명은 빠르게 운영을 중단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단녀 조직에 적용하던 기준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제도를 시행하면서 설계사 리쿠르팅 및 정착률 제고에는 확실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획기적이긴 하나 성공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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