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10개 보험사에 적용…연기된 새 회계기준 대응 효과 기대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개발원과 10개 중소형 보험사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공동 구축한 시스템인 아크(ARK)가 상반기부터 가동된다.

보험개발원은 현재 아크 시스템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이관 받을 10개 보험사의 인프라 구축 작업이 끝나면 2월 중순부터 4월까지 순차적으로 시스템 적용을 도울 계획이다.

아크는 1년간 보험사 적용 테스트를 통해 오류 등 문제점이 보완되고, 중소형사들이 2022년으로 연기된 새 회계기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 2월 중순 본격 이관 작업 시작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10개의 중소형 보험사와 공동 구축한 IFRS17 결산 시스템인 아크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적용을 앞두고 있다.

앞서 보험개발원은 지난 2016년 자체적으로 관련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사들과 컨소시움을 구성, 250억원의 분담금으로 시스템 공동 구축을 나섰다.

아크의 공동구축에 참여한 보험사는 흥국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DB생명,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더케이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다.

작년 9월 시스템 개발이 완료된 아크는 10월부터 테스트 과정을 거쳐 현재는 TF에 참여한 보험사들에 적용키 위한 과정에 있다.

테스트 완료한 시스템을 적용키 위해서는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적합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에 10개 보험사들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인프라가 갖춰지면 내달 설 연휴가 지난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시스템 적용 단계로 돌입하는데, 최소 두 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을 이관 작업이 한 번씩 진행 될 때마다 2개 보험사만이 적용을 받을 수 있으며, 2~3주의 시일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작업은 늦어도 4월 말까지는 완료되고, 5월부터는 10개 보험사가 직접 자사 데이터를 입력해 시스템을 테스트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보험개발원의 계획이다.

이후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경우 개발원은 즉각적으로 안정화 및 보완 작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보험개발원을 중심으로 컨소시움을 구성, 아크 개발에 참석하지 않은 타 보험사들도 독자적 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섰고 시스템 정상 가동 여부 파악을 위해 연내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아크 시스템의 적용 단계는 회원사들이 해당 시스템을 이관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인프라 리허설 단계”라면서 “컨소시움에 참여한 보험사들이 시스템을 이관 받은 이후에도 문제가 발견될 경우 개발원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IFRS17·K-ICS 도입 선제적 대응 ‘효과’
새 회계기준 도입이 1년 연기된 상황에 아크가 상반기 내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의 IFRS17 도입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크 시스템은 보험부채평가 뿐 아니라 회계결산까지 가능하다. 특히 알파고에 사용된 GPU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IFRS17에 필요한 대량의 반복연산 작업을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 회계기준 도입과 동일한 시기에 적용되는 K-ICS(신지급여력제도)에도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ICS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는데 따라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새로 규정하는 제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의 아크 시스템 적용을 위해 보험사들이 시기에 맞게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아크 시스템 이관 작업 이후 정상 가동될 경우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신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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