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경쟁 과열→고객 혜택 확대…금리 인상에 따른 보험료 인하도 기대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보험사들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입 대상자 범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그동안 보험혜택을 받지 못했던 소비자들도 보험 가입의 폭이 넓어지면서 사각지대 해소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인수기준을 완화하는 동시에 보험금 한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들어서면서 향후 예정이율 조정에 따른 보험료 인하도 예상된다.

◇ 보험사 매출 경쟁, 소비자는 ‘가입 적기’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장 포화로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가 받는 보험혜택은 늘어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2018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보험산업 전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4%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가입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장기 보험료 수입을 투자 기반으로 하는 보험사들의 매출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보험사들은 매출 감소 난관 타개 방안으로 소비자 니즈 맞춤형 상품 개발·인수기준 완화를 통한 가입자 대상자 확대·보험금 지급 한도 상향조정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보험사들이 수익성을 고려해 높은 보험료의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종류의 상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최초로 저해지 환급형이 출시된 이후 현재 보험업계 전반에 확산됐고, 무해지 환급형까지 출시됐다. 기존 상품 대비 10~30%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험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2017년에는 생보사 중심으로 생활비 주는 상품 출시가 줄을 이었고, 작년에는 치아·유병자보험이 연달아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시장이 포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출시했고, 인수기준을 대폭 완화해 그간 가입 거절 직군에 해당된 고객도 인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라이나생명의 경우 작년부터 오토바이 운전자·택배원등 가입 불가 직종 및 사망위험 1등급에 해당하는 직군에 대해서도 모든 상품 가입을 허용키도 했다.

또한 올해는 연 초부터 치매보험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치매 고객 가입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위험률이 높은 고객에 대한 인수기준 완화 뿐 아니라 상향조정되고 있는 보험금 한도는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라며 “시장이 포화되고 똑똑한 보험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보험사 매출 경쟁에 따른 혜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기준금리 여파→보험료 할인 혜택도
국제 정세 변화 또한 보험소비자의 금전적 혜택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국내 보험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향후 보험사의 공시이율 뿐 아니라 상품에 적용하는 예정이율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예정이율이 상향조정될 경우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금리 인상기를 맞이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의 보험료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통해 보험금을 지급하기 전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으로, 보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보험사의 공시이율 변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공시이율 및 예정이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며 “보험사 이율 상향조정은 동일조건일 경우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어 금전적으로 혜택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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