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보장성 신계약 줄고, 손보 장기보험 늘어…고금리 저축보험 영향 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2018년 생보업계와 손보업계가 주요 수익원으로 손꼽히는 보장성보험 부문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보업계는 과거 판매한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에 발목이 잡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하면서 보장성보험 신계약 규모가 줄었다.

반면 손보업계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극히 적어 공격 영업을 이어가면서 장기보험 매출을 전년 대비 늘리는데 성공했다.

◇ 상이한 생보vs손보 보장성보험 매출 성장률, 왜?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생보업계는 보장성보험 확대에 실패했고, 손보는 장기보험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보장성보험 및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길어 보험업계에서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2022년 IFRS17 도입 시에도 수익으로 인정되는 상품이다.

IFRS17은 보험사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으로 저축성보험의 경우 대부분 부채로 인식돼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을 높인다.

이런 가운데 생보업계는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가 시급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보장성보험 매출이 감소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생보업계가 거둔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은 206조3,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27조847억원 대비 9.13%(20조7,442억원) 줄었다.

반면 손보업계는 장기보험 부문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손보업계 장기보험 시장 규모는 3분기 기준 2017년 39조5,000억원에서 작년 40조원으로 1.26%(5,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시장이 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손보업계가 장기보험 매출을 늘려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영업이 있었다.

손보업계 장기보험 특약은 항목별로 세분화 돼 있어 특약별 인수기준 및 한도의 수시 변경이 가능하다.

특약이 묶음 형태로 된 생보업계의 경우 잦은 상품 개정이 불가능한 반면 손보업계는 수시로 상품에 변화를 주면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이 가능해 장기보험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단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업권별로 구분된 공격영업의 유무는 과거에 판매된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에 따라 나뉘고 있다.

생보업계는 2000년대 초 높은 금리를 확정적으로 제공하는 저축성보험을 대거 판매했다. 당시에는 높은 수준의 금리가 아니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현재는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결국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이 같은 부담이 공격영업에 따른 자본 부담까지 이어져 손보업계와 같은 방식의 영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저축성보험 리스크 낮은 손보, 공격영업 박차 ‘성공적’
반면 손보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에 대한 재무건전성 악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

손해보험사들이 연간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 중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방카슈랑스채널 비율이 7~8% 밖에 안 될 뿐 아니라 개인연금 비중도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과적으로 새 회계기준 대비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낮은 손보사들이 재무건전성 악화 리스크가 적은 만큼 세분화 가능한 특약을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판매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뜻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보업계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장기보험 매출을 늘리는떼 성공했지만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과 함께 신계약 규모가 줄었다”면서 “이는 생보사들이 과거에 판매한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상품들이 재무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있어 손보업계처럼 공격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상이한 상품 구조도 공격영업의 유무를 구분 짓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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