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에 적극적이지 않아…수요 및 판매 가치 낮은 영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잦은 기후변화 및 기상악화로 날씨보험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업계의 무관심으로 요율 산출 작업조차 지연되고 있다.

참조순보험요율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보험개발원이 보험사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공식적인 TF(태스크포스)가 구축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탓이다.

이는 과거 날씨보험이 출시된 바 있지만 가입자가 한정적이고 특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적은 수요의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요율 산출 작업 9월→12월→내년으로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작년부터 날씨보험 개발을 위해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참조순보험요율이란 보험개발원이 보험사들의 경험통계 등을 기초로 산출한 업계 평균 보험요율을 뜻한다.

보험개발원이 개발하고 있는 지수형 날씨보험은 기온·강수량 등 측정 가능한 기상정보를 지수화해 이를 바탕으로 보험금을 책정하고 지급하는 상품이다.

날씨보험은 잦은 기상변화 및 기상악화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손보업계 일반보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마무리 될 계획이었던 요율 산출 작업은 원활하기 진행되지 못하면서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날씨보험의 참조순보험요율은 당초 지난 9월 말까지 산출 작업을 마치고 금감원에 신고 될 예정이었다.

날씨보험의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실질적으로 상품화 해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의견을 수렴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개발원이 요율 산출을 위해 보험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TF(태스크포스)가 마련돼 있지 않아 요율 산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작년부터 날씨보험 출시와 관련한 작업이 이뤄졌지만 연내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작업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수형 날씨보험 참조순보험요율 산출 작업이 진행 중에 있지만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내 요율 개발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공식적으로 TF가 구성된 것이 없기 때문에 보험개발원이 개별적으로 보험사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의견이 상이해 요율 산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낮은 판매량 기록한 사례, 부정적으로 작용
실질적으로 날씨보험을 판매하게 될 손해보험사들이 날씨보험 요율 산출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날씨보험의 수요와 판매 가치가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 A보험사에서 판매된 날씨보험의 가입자는 한정적이었으며 특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수요가 적었다. 현재는 A보험사의 날씨보험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당시의 날씨보험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가입이 불가능해 판매 범위 자체가 좁았다.

또한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날씨보험 요율 산출 작업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손보업계의 일반보험 규모는 자동차·장기보험 등과 비교해 전체 손보사가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의 10분의 1수준 그친다.

손보업계가 일반보험 시장을 블루오션이라면서도 시장 규모 확대 방안이 명확치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날씨보험을 판매한 손보사가 있었지만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한 이후 현재는 수요가 없어 판매가 중단된 사례가 있다”면서 “일반보험의 비활성화가 날씨보험 요율 산출에 대한 적극성을 결여시키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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