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공통 기준 마련 업계 전달…IFRS17 대응에 긍정적 영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업계가 자체적으로 회사 운영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 평가할 수 있는 제도의 평가 기준이 마련됐다.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의 자체위험평가제도(ORSA) 도입 활성화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제도 적용 기준을 마련해 보험업계에 전달했다.

ORSA의 활성화는 새 회계기준 도입 여파로 수익성과 RBC 및 자본관리의 힘을 쏟고 있는 보험업계가 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금융당국, ORSA 적용 기준 마련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가 스스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인 ORSA(Own Risk and Solvency Assessment)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보험사의 리스크 양적 평가·관리체계인 RB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이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토록 하는 ORSA 정착을 제도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난주 전체 보험사를 대상으로 공통된 기준을 적용키 위한 관련 기준을 제정, 보험업계에 공문을 발송했다.

보험업계에 전달된 공문을 살펴보면 평가주기는 매년 1회씩 실시되며, 평가방법은 ▲리스크 통제 구조 ▲리스크 평가 ▲자체지급여력평가 ▲평가결과의 활용으로 구분된다.

리스크통제 구조의 하위 항목으로는 ▲내부 자본적정성 평가를 위한 지배구조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를 위한 이사회 역할이 있으며, 리스크 평가의 하위 항목은 ▲중요 리스크 선정 적정성 ▲자체모형 활용도가 포함돼 있다.

자체지급여력평가의 하위 항목은 ▲내부요구자본 산출을 통한 지급여력평가 ▲장래 리스크와 연계한 지급여력 평가 ▲위기상황분석 결과와 연계한 지급여력평가가 있고, 평가결과의 역할은 ▲경영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정도로 구분됐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로부터 이 같은 4가지 평가방법을 수집하고 평가기준 및 절차, 평가결과를 반영해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표할 계획이다.

제도 도입을 위한 세부 기준은 추후 마련해 보험사로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ORSA는 지난 2017년 도입이 추진됐지만 그간 강제성과 명확한 기준이 없어 실제로 제도를 도입한 곳은 올 상반기 기준 53개 보험사 중 14개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 보험사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도입 및 적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 IFRS17 대비 대응 효과 ‘확실’
ORSA 활성화는 오는 2022년 도입이 예정된 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가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운영과 관련해 미흡한 부문을 개선토록 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제고토록 하는 게 ORSA의 핵심 역할이기 때문이다.

특히 IFRS17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으로 현행 부채의 원가 평가하는 회계기준 대비 많은 자본과 높은 RBC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해외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을 지속하면서 자본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수익으로 인정되는 보장성보험 위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ORSA의 활성화는 보험업계가 자본확충과 RBC 및 수익성 관리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적정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운영에 있어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현재 보험업계의 가장 큰 문제인 IFRS17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ORSA의 활성화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평가방법에 따른 순위가 나열되는 만큼 부정적인 평가에 따른 보험사 이미지 및 영업력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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