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투자자 유치·유상증자 실패…제출 경영개선안 변화 無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MG손보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대주주로부터 자본확충을 위해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헛된 기대만 품은 상황이 됐다.

MG손보는 대주주의 투자자 유치에 따른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내용의 경영개선안 이행을 실행하려 했으나 정해진 시기 내 대주주가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실패했다.

MG손보는 출범 이후 올해 100억원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자본확충 계획이 무산되면서 경영개선명령 조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유상증자’ 없이 경영개선안 제출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대주주의 투자자 유치가 지연되면서 자본확충에 실패, 지난 14일 또 한 차례 금융당국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했다. 올해만 두 번째 경영개선안 제출이다.

앞서 MG손보는 지난 7월 악화된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대주주로부터 증자를 통해 RBC(지급여력비율) 회복하겠다는 내용의 경영개선안을 제출, 금융당국은 조건부로 승인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투자자 유치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까지 증자를 외면한 상태다.

이로써 MG손보는 유일한 자본확충 희망인 대주주의 투자자 유치를 기반으로 한 지난번과 동일한 형식의 경영개선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지난해 RBC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상반기 말부터 대주주로부터의 자본확충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133.59%였던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2017년 1분기 118.69%로 하락한 이후 2분기 121.36%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3분기 115.61%, 연말 110.99%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보호를 위해 금감원이 권고하는 수준인 150%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다 올해는 1분기 83.93%로 급격히 하락했으며, 3분기에는 86.51%로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본격적으로 자본확충이 절실해진 작년 중순부터의 기다림이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자본확충 요구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곧 결정될 듯한 분위기에서 지속적으로 증자가 미뤄지면서 그간의 기다림이 헛수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제출한 경영개선안에 대해 금융당국이 수정에 따른 재제출이나 경영개선명령 조치 등 두 가지로 회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그린손보 악습 답습할까…증자 절실한 MG손보
MG손보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투자자 유치가 지연되면서 회사 내·외부 분위기도 우울한 상황이다.

지난해 출범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던 찰나 자본확충을 요구받고 있으며, 올해 100억원대 수익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나 여전히 재무건전성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MG손보는 손보업계에서 크지는 않지만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아쉬움이 더욱 크다.

실제로 MG손보는 지난 9월 자사 주력 상품이 보험정보 플래폼인 마이리얼플랜에서 대형사를 제치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상품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또한 올해 MG손보의 RBC는 미국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100%를 상회한 수치인 102%까지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호실적이 지속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시각에서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건전성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방이라도 될 것 같았던 증자가 지속적으로 미뤄지면서 내부 직원들도 지친 상황이라고 전해진다”며 “그러면서도 증자에 대한 희망을 접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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