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최종 승인 결정…PA조직 회생 및 승부수 띄워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ABL생명이 ‘ABA금융서비스 유한회사’ 설립을 최종 확정하며 생보업계 6번째 판매자회사를 출범한다.

ABA금융서비스 유한회사 설립은 기존 남성 영업조직을 회생과 주력 판매 상품인 변액·보장성보험 판매 강화,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한 목적이다.

앞서 설립된 생보업계 판매자회사가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 시점에 초기 설립 규모가 작은 ABA금융서비스의 출범에 이목이 쏠린다.

◇ 생보업계 6번째…채널 다변화 ‘시작’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판매자회사인 ‘ABA금융서비스 유한회사’ 설립 안건을 상정하고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ABA금융서비스는 삼성생명(삼성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한화금융에셋·한화라이프에셋), 라이나생명(라이나금융서비스),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생명(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에 이어 여섯 번째 생보업계 판매자회사가 된다.

ABA금융서비스의 대표이사는 ABL생명 설계사조직의 실장이었던 신완섭씨가 내정됐으며, 초기 자본금은 1억원이다.

ABA금융서비스의 초기 지점 및 인원 규모는 12개 지점과 관리자 및 총무 20여명, 영업조직은 기존 남성조직으로 이뤄진 PA조직 300여명이 판매자회사 소속으로 들어간다.

PA조직이 판매자회사로 들어가는 이유는 이미 전문성이 갖춰진 남성 조직이 자사 상품 취급만으로 적정 수준의 성과가 나오지 않자 이탈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률이 가속화 또는 장기화 될 경우 전속 설계사 조직의 일부가 와해될 가능성이 높고 하나의 판매채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 초부터 변액 및 보장성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역할 수행도 예상되고 있다. 손보 상품도 판매하면서 설계사 수익이 보전될 경우 정착률이 제고돼 자사 상품 취급 비중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ABL생명이 해당 조직을 회생하기 위한 구원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판매채널의 다변화까지 구상하면서 ABA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올해 판매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던 흥국생명과 AIA생명은 당장 판매자회사를 설립하기 적당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현재는 검토 자체를 중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생보업계 판매자회사 설립 검토가 줄을 이었지만 은행계 생보사는 금융지주법에 막히고, 흥국생명과 AIA생명은 검토 자체를 중단하면서 결국 ABL생명만이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BL생명 내부에서 ABA금융서비스 공식 출범을 내년 1월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쉽지 않은 호실적 달성, ABL금융서비스는?
ABL생명이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해 판매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생보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설립 이후 단기간 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앞서 출범한 판매자회사들의 성적표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출범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지만 대형사의 판매자회사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와 한화라이프에셋은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범한 ABA금융서비스가 호실적을 위한 해결책을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앞서 출범한 타 판매자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서 5개의 판매자회사가 출범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곳은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뿐”이라며 “라이나금융서비스도 흑자를 달성하고 있지만 수치지만 메트라이프 보단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BA금융서비스는 PA조직의 생존 뿐 아니라 흑자 달성 및 기조 유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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