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외면에 결국 코너…14일 마감 기한 임박했는데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대주주의 외면으로 자본확충이 불발돼 코너에 몰린 MG손해보험의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 문제로 RBC(지급여력비율) 100% 상회 수준의 유상증자를 골자로 하는 경영개선안 이행에 실패해 경영개선요구 조치까지 받았다.

MG손보는 자본금 증액, 임원진 교체, 제3자 인수 등의 강력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이번 주 말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 대주주 외면에 코너 몰린 MG손보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무건전성 악화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MG손보는 오는 14일까지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RBC 150%를 권고하고 있으며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50% 미만은 요구, 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명령을 내린다.

MG손보는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고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RBC 100%를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의 유상증자가 조건이었으나 사실상 대주주 새마을금고의 외면으로 지난 10월 1일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돼 결국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게 됐다.

금융당국은 MG손보에 경영개선권고 조치 다음 단계인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자본금 증액, 임원진 교체, 합병‧금융지주회사 자회사 편입, 제3자 인수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안을 오는 14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MG손보는 앞서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을 당시에 이미 대주주 새마을금고로부터 외면을 받아 사실상 대주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경영개선을 위한 카드가 한정돼 있다.

제3자 인수 또는 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본확충이 그나마 현실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MG손보는 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경영개선계획 방향을 설정하고 투자자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자체적으로 재무건전성 방안 마련 및 이행이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대주주의 증자 또는 매각, 투자자 유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새마을금고를 통한 유상증자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라며 “경영개선계획안 제출 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정사실 재도약 발판 될까?
MG손보는 대주주의 외면에 따른 자본확충 불발 등 악조건 속에서도 회생을 위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MG손보는 올해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가시권에 포착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다 작년 최초로 51억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허 올해 지난해 2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MG손보는 올 3분기 9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며, 10월에는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이후 올해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장기보험 영업을 강화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악조건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이행 가능한 계획안 수립과 이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같은 호성적도 결국 빛이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