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선제적 자본확충 유상증자…손보, 온라인 자회사 ‘승부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외부 판매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판매자회사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에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한화손보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규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GA 임차료 지원 금지 이슈와 손보업계 CM채널에서의 자동차보험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 판매자회사에 320억 유상증자 단행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전속조직이 아닌 판매자회사 지원 및 온라인채널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지난 2014년에 설립한 판매자회사인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의 유상증자에 참여, 각각 200억원, 120억원을 출자했다.

한화생명의 두 판매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 단행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보험사의 GA(독립법인대리점) 임차료 지원이 금지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의 후속 조치로 이러한 내용의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을 발표했다.

GA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금지사항 설정으로, 소속 설계사 100명 이상인 GA는 새로운 보험계약을 일정 수준 모집하는 조건으로 보험사에 사무실 임차료, 대여금 등을 요구할 수 없도록 한 조치다.

보험사의 자회사인 GA일 경우에도 예외에 해당될 수 없다는 판단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GA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유상증자의 요인 중하나다.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채널은 여전히 국내 보험사들의 주된 영업 방식인데, 대형 보험사 소속 전속 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회사 투자를 통해 해당 채널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비전속 조직을 은연중에 키우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보험사의 GA 임차비 지원이 불가능해지면서 흑자 전환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판매자회사에 선제적 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더 싼’ 온라인 전용 차보험 들고 시장 공략
한화손보는 SKT와 협력해 온라인 자회사인 인핏손해보험(가칭) 설립을 위해 지난달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인핏손해보험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상품은 온라인 차보험인 ‘우버마일(가칭)’로 알려졌다.

우버마일은 기본 보험료에 비례해 실제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정산하는 신개념 차보험으로, 마일리지 할인 특약보다 최대 2배 저렴한 보험료 수준을 자랑한다.

손보업계는 한화손보의 자회사를 통한 자동차보험 시장 공략을 고착화 된 시장 구도를 깨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보고 있다.

현재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시장의 구조는 대형 4사가 8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6개사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온라인채널과의 접목은 대면채널 대비 저렴한 보험료 수준으로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적합하다.

소비자의 모바일 및 PC를 통한 보험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온라인으로 가입할 경우 대면채널과 비교해 보험료가 20%가량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는 오프라인 대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차보험 위주로 CM채널이 활성화 되고 있다”면서 “한화손보가 낮은 수준의 보험료로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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