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다변화 수익창출 실효성? GA 이탈도 잠잠해졌는데…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사 판매자회사 설립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한 사업비 절감과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수익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실익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숱한 논란을 낳은 전속 조직의 GA 이탈 현상 역시 기세가 크게 꺾여 판매자회사 설립 명분으로 약하다는 지적이다.

◇ 실익 적다는 판매자회사 설립 “왜?”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ABL생명은 이사회를 통해 판매자회사 설립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생보업계에선 올 하반기 들어 일부 보험사들이 판매자회사 설립 검토 또는 실제 설립을 추진했다.

판매자회사 설립 이슈와 관련해 물망에 오른 보험사들은 전속 조직의 GA 이탈과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수익 강화 목적이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이유는 판매자회사 설립의 명분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 판매자회사 설립 초기 당시에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 조직의 GA 이탈이 극심하게 발생, 업계 전체의 문제로 떠올랐으나 최근 소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GA 규제 강화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상품 모집에 따른 수수료 격차 또한 점점 줄어들고 있어 과거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이탈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판매자회사 설립을 통한 판매채널 다변화와 이를 통한 수익 창출 효과 역시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10여 개의 보험사 판매자회사 중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보험사 판매자회사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경우 타사가 저능률 설계사 위주의 판매자회사를 설립한 것과는 반대로 고능률 설계사를 계획적으로 투입하고 타 생보사의 상품 판매까지 가능케 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사업비 절감에 영업 불안 이탈 설계사 잡기
보험업계는 최근 판매자회사 설립 또는 검토의 가장 큰 배경으로 영업 환경 악화를 지목하며 과거의 판매자회사 설립과 그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제판 분리라는 이슈에 사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해당 이슈는 현재 보험사 입장에서 체감도가 높지 않다.
오는 2022년 IFRS(국제회계기준)17이라는 대형 이슈는 물론 시장포화에 따른 경기침체 문제는 보험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IFRS17은 대규모의 자본확충은 물론 수익성 강화 등 보험영업의 효율성을 극도로 요구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와 악화된 영업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판매자회사를 설립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선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전속 조직의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영업 현장에서 판매자회사 설립 추진 보험사로 거론된 보험사들 대부분이 영업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보험사들의 전속 조직 규모가 열세에 있는 상황으로 영업 불안 요소에 따른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자회사 설립을 통해 수익 강화 등 이득을 얻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고 과거와 달리 전속 조직의 GA 이탈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 아디다”면서 “최근 판매자회사 설립은 그 성격을 다르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관련 이슈에 이름을 올린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전속 조직의 규모가 열위에 놓여 있고 영업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라며 “영업 불안 요소에 따른 전속 조직 이탈의 경우 자칫 영업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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