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률 높아 소비지 니즈도 ↑…유병자보험 이어 신시장 개척 효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올 해 치매보험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높은 판매 현황을 기록했다.

이는 높은 발병률에 따른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효과로 최근 출시되는 치매보험이 낮은 치매등급도 보장하면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신시장 개척을 위해 보험사들이 가입 대상자를 확대하면서 그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소비자의 가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 치매보험 시장, 가능성 보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치매를 단독으로 보장하는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치매보험은 지난 4월 농협손보가 1종의 상품을 출시한 이후 5월에는 KB생명 2종, 7월 흥국생명 1종, 메리츠화재가 8월과 11월 각각 1종, 9월 DB생명이 1종, 11월 현대해상이 1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그간 종신이나 통합보험 등에 특약의 형태로 구성돼 있던 치매 담보가 전용 상품으로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태다.

해당 보험사들이 치매보험을 출시한 이후 지난 11월까지 체결된 계약 건수는 19만9,140건에 달한다. 업권별로는 생보업계에서 14만1,004건, 손보업계 5만3,960건이다.

치매보험이 짧은 기간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치매 발병률이 높아 소비자의 니즈 또한 컸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약 72만 명이고,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구분되고 있다. 여기에 20년 후에는 국민 2명 중 1명은 치매와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미리 보장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 출시되고 있는 치매보험의 보장 범위가 넓어진 것도 치매보험 시장의 활성화 요인 중 하나다.

과거에 판매된 치매보험은 대부분 중증치매 상태를 의미하는 CDR 척도 3부터 보장을 했다. 치매 상태가 심한 경우에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치매보험은 전부 경도치매에 해당하는 CDR 척도 1도 보장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국민의 치매 부담을 덜기 위해 ‘치매국가책임제’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치매에 대한 국민 인식이 중요해진 것도 치매보험의 활성화 요인이다.

치매가 가입자 본인은 물론 주변인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각인 시켰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발병률이 높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운영 계획이 발표되면서 치매에 대한 인식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보험사들이 보장 규모를 늘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판매 규모도 이처럼 증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보험 사각지대 해소 및 시장 개척 효과
올해 유병자보험의 가입 문턱이 낮아진데 따라 시장이 활성화 된 이후 치매보험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보험 사각지대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은 소비자의 금전적 리스크를 보험사에 전가하는 만큼 금융당국이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쏟고 있으며, 보험업계도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인수기준 완화 및 보장 확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7%에 달하는 국내 보험시장의 조건에서 보험사들이 신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그간 가입을 허용치 않았던 위험군에 대해서도 승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병자 실손보험이 출시되면서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여기에 치매에 대한 보장도 강화되면서 국민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신시장이 확보되는 효과도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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