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BNK 거론 이어…하나금융 상표권 출원 분위기 후끈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이 우리, 하나, BNK 금융지주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BNK금융지주만이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으나 우리, 하나 금융지주가 각각 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해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 하나는 롯데손보 인수 여부에 선을 긋고 있으나 완전한 금융지주 체제 확립, 보험부문 강화 필요성이 있어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 하나금융 손보 상표권 출원 분위기 후끈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은 롯데손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함에 따라 2년 이내에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의 하나손해보험 상표권 출원으로 금융업계에선 롯데손보 인수전은 우리, 하나, BNK금융지주 삼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 곳의 금융지주 중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의사를 표현한 곳은 BNK금융지주다.

현재 업무 차원의 검토라며 원론적으로 답변하고 있으나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직접 검토 지시로 알려진 만큼 중량감이 다르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부산,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은행에서 대다수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내년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완전한 금융지주 형태를 갖추기 위해 보험사 인수가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당시 우리은행 합병 이슈로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하며 보험시장에서 철수했다.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보험시장에 다시 재진입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당분간 금융지주사 전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에 앞서 우리손해보험, 우리생명보험, 우리재보험 등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해보험 상표권 출원은 상표권 선점을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계는 하나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만큼, 롯데손보 유력 인수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 차갑기만 했던 보험업계 M&A 다시 달아오를까
보험업계는 이번 롯데손보 매각과 관련 보험업계 M&A 흥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적지 않은 매물 보험사가 시장에 나왔으나 매각이 아예 무산되거나 몇 차례 고배를 마신 뒤에야 새 주인을 맞이했다.

상당한 점유율 및 자산규모를 보유한 보험사를 인수해야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지만 그간 시장에 나온 매물 보험사 중 그 기준을 충족하는 보험사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보험사 인수합병 사례 중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경우는 시장점유율 및 자산규모가 높은 대형사 또는 중형사였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를 출범 시킨 이후 은행 및 카드사에 집중되어 있던 수익 구조를 보험사 인수를 통해 일신하며 수익성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인수했던 LIG손보는 당시 손보업계 매출규모 4위의 대형사였으며 새로 출범한 KB손보 역시 대형 손보사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 역시 생보 부문 강화를 위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업계 상위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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