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보험 사장 선임·임원 비중↑…시장 포화 해법에 이목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올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메리츠화재가 내년에는 기업보험 매출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달 인사를 통해 최석윤 기업보험총괄 사장을 선임했고, 연말 임원 5명 중 3명을 기업보험 관련 인사로 배치했다.

공공연히 이뤄지는 계열사 물건 몰아주기로 대형 손보사 틈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 계열사 연관성이 떨어지는 메리츠화재의 점유율 확대 해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기업보험 전문 인사 단행 잇따라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장기인보험 힘을 쏟은 이후 내년에는 장기인보험과 함께 기업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

메리츠화재는 내년 기업보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단행한 내부 인사에서 기업보험 부문 인력 비중을 늘렸다.

실제로 지난 11월에는 최석윤 기업보험총괄 사장을 선임했고, 이달 임원 전보 5명 중 기업보험 관련 인사를 3명 배치했다.

이 외에도 보험 항목별 인사를 통해 3명의 부서장이 기업보험으로 배치됐다. 동일 항목별 부서 배치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여기에 내년도 사업계획 중 기업보험의 비중이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내부 관계자는 “기업보험 비중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커질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과 함께 기업보험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이유는 높은 보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보험은 일반보험 중 하나의 형태로 1년 주기로 재가입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보험을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료 규모 또한 매우 크다.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1년 재가입 형태이기 때문에 높은 보험료로 인한 수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일반적으로 대형 손보사에 계약이 쏠리는 기업보험의 특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도 있다.

통상 기업보험을 비롯한 일반보험은 그룹을 포함한 금융지주 등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데, 메리츠화재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문화가 고착화 된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해법을 찾아 경쟁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 기업보험 확대, 이번에도 성공 사례 제시?
메리츠화재의 기업보험 시장 유리천장 뚫기 도전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대형 손보사들 위주로 형성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를 제치고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이미 유리천장을 깬 바 있기 때문이다.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 및 고강도 판매장려 정책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판단에 따른 성공 사례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메리츠화재의 해법이 타 중소형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시장 포화상태로 매출 및 이익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소형사들의 영향력은 대형사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을 확대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며 “기업보험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보험료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고스란히 보험사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실험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계열사 연관성이 낮은 메리츠화재가 기업보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번에도 성공 사례를 보인다면 특히 시장 점유율이 줄고 있는 중소형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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