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 고속 성장 중…해외시장 공략 참패 공식 깨뜨릴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보험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포화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써온 보험업계지만 미국, 중국에서의 영업 실적은 부진하기만 하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국내 보험시장 규모의 2%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높은 성장률 등 개발 도상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 베트남 시장, 개척 1번지로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을 해외 시장 공략 타겟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손보사들의 베트남 시장 공략 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해상은 베트남 국영은행 비엔틴은행 자회사 ‘비엔틴은행보험’의 신주 1,666만6,667주를 인수하고, KB손보는 베트남 금융공기관 바이오민보험 지분 일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앞서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2002년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 중이고 DB손보는 지난 2015년 베트남 손보사 PTI 지분을 인수해 1대 주주에 올랐다.

생보사의 경우 한화생명이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베트남 생보사 프레보아베트남생명 지분 50%를 인수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국내 보험사에 있어 시장 공략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업계는 국내 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중국 보험시장 에 뛰어들었으나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보험업계는 미국 보험시장에서 2,480만 달러, 중국에서 1,57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 보험 시장에서는 660만 달러의 순수익을 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한국 보험시장의 2% 수준이지만 고속 성장 중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규모는 한국의 2.0%, 손해보험은 2.4%에 불과하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보험료 실질성장률은 생보사 15.0%, 손보사 7.3%에 달한다.

◇ 지분 인수? 직접 영업? 현지화에 성패 갈려
국내 보험업계의 베트남 진출 방식은 현지 보험사 지분 인수를 통한 간접 진출 또는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 시장 공략으로 나뉘고 있다.

보험업계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진출했으나 인허가 문제, 보험 영업 문화 차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시장 진출을 위한 인허가부터 쉽지 않을뿐더러 현지 보험사와 선진출한 타 해외 보험사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보험업계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선 현지화에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여전히 설계사채널 위주로 보험영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교육열이 높은 만큼 이에 맞는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보험시장의 경우 한국 보험사 입장에서 시장 공략 여지가 남아있는 시장이다”라며 “진출 인허가 문제 등 관련 규제 문제도 중국, 인도네시아에 비하면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선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힘써야 한다”면서 “과거 해외진출 사업 초기 안정성을 위해 교민과 한국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고 정착에 도움이 됐으나 결국 현지고객을 직접 공략해야 해외시장에서 유의미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