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사회 안건 최종 결정…PA조직 위주 이동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ABL생명의 판매자회사 설립이 다음 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ABL생명은 판매자회사 설립을 위해 현재 내부 통신망을 이용해 임직원의 이동 신청을 받고 있으며, 2000년대 초에 신설된 PA조직 위주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생보업계의 판매자회사 설립이 줄을 잇는 가운데, ABL생명 판매자회사는 수익 창출을 위한 채널이 아닌 전속 조직의 이탈을 막기 위한 역할 수행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 판매자회사 설립 막바지, 13일 이사회 안건으로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판매자회사 설립에 대한 안건을 상정,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ABL생명은 판매자회사 설립 최종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등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ABL생명 판매자회사인 GA자회사의 영업조직은 지난 2001년 9월 설립된 남성 설계사 위주의 PA조직에서 전환되는 되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PA조직이 설립된 이후 실적 및 리쿠르팅 등 성과가 일정부분 나타났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설계사 이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ABL생명 PA조직은 2010년 설계사 581명, 지점 수 35개를 달성, 2011년 1,000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했지만 현재는 3개의 사업본부와 17개의 지점, 300여명의 설계사로 운영되고 있다.

판매자회사로 근무지를 이동할 임직원도 모집하고 있다. ABL생명은 지난 11월 말 GA자회사 사내공고 모집 요강을 내부 통신망을 통해 발표했다.

모집 부문은 본사 경영관리, 본사 영업지원, 사업본부 등 총 21명을 채용한다.

여기에 임직원의 GA자회사 전환을 장려하기 위해 경영관리와 영업지원 부서 최종 합격 시 최대 30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자녀 학자금 1,000만원 지급과 성과보너스 연 1회 관리자 평가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연봉의 10%를 지급한다.

ABL생명 관계자는 “오는 13일 이사회 안건으로 설립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 한다”라며 “PA조직 위주로 GA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설계사 이탈 해결, 판매자회사가 답?
보험업계는 ABL생명이 남성 위주의 PA조직을 GA자회사로 전환하는 이유가 남성 조직 특유의 성격 때문이라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 집안의 가장일 확률이 높은 남성이 실적에 따른 수당 압박이 크기 때문에 익월 수수료 지급률이 높은 GA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높은 수수료율 지급으로 원수사를 떠나 GA로 이탈하는 설계사들의 문제는 ABL생명 뿐 만이 아닌 전 보험사의 숙제다.

앞서 흥국생명과 AIA생명도 감소하는 전속조직 규모와 영업부진 상태를 만회하기 위해 판매자회사 설립을 검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흥국생명은 자회사 설립 요건인 유동성비율 100%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내 출범은 어렵게 됐으며, AIA생명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신한생명과 농협생명도 판매자회사 설립을 검토했지만 금융지주의 손자회사 설립을 금지토록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규제에 막혀 발목이 잡힌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위주로 한 리쿠르팅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전속 설계사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GA조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전속 조직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지만 높은 수수료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생보사들도 손보사들의 상품 판매가 가능토록 해 전속 조직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판매자회사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