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메리츠화재 맹추격 뿌리쳐…가입 건수 압도적 1위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현대해상이 메리츠화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지난 상반기 메리츠화재에게 빼앗겼던 어린이보험 시장 1위 자리를 재탈환했음은 물론 3개월 사이 신규 가입 건수 격차를 4배 가까이 확대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적극적인 상품 개정과 마케팅에 힘입어 신규 어린이보험 가입 건수가 50만건을 돌파한 상황에서 어린이보험 시장의 격전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뒷심 부족했던 메리츠 ‘돌풍’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이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맹추격을 따돌리고 신규 가입 건수에서 5개 대형사 중 1위사 자리를 수성했다.

올해 3분기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상품을 통해 총 19만4,700건의 계약을 유치했다. 이는 같은 기간 2위사인 메리츠화재가 기록했던 14만1,755건 대비 5만건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이후 이를 대표상품으로 지정, 시장을 선점하며 강자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메리츠화재가 급격히 매출을 확대하면서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절대적이었던 현대해상의 위상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다수의 상품을 주기적으로 개정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고, 그 결과 상반기에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을 제치고 매출 규모 1위사 자리를 차지했다.

시장을 선점했던 현대해상의 아성이 신상품과 적극적인 매출 확대 전략을 앞세운 메리츠화재의 공세에 흔들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는 현대해상이 즉각 보장내역 확대 등 상품 개정에 나서며 대응함에따라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6월 어린이보험 시장 왕좌를 빼앗겼던 현대해상은 7월 2만3,082건의 신계약을 유치하며 만9,688건에 그친 메리츠화재를 재추월했다.

실제로 3분기 실적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이 추진했던 공격적인 영업이 메리츠화재의 추격을 뿌리쳤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해상이 처음 시장 1위를 탈환했던 7월 양사의 계약건수 차이는 1만3,394건에 불과하나 9월에는 격차가 4배 가까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 기간 주요 대형사들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모두 52만3,355건의 계약을 모집하며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이외의 대형사들역시 1~9월 삼성화재가 4만2,900건 DB손보가 8만5,000건, KB손보가 5만9,000건의 어린이보험 신규계약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 보장은 ‘두텁게’ 보험료 부담은 ‘가볍게’
대형 손보사들은 적극적인 상품 개정 작업과 마케팅에 통해 어린이보험 매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만 20~22세였던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만 30세까지 확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소비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아울러 질병후유장애 3%, 뇌혈관질환 진단비, 치아파절 골절 진단비 등의 보장 내역 확대가 이뤄졌으며 저해지 상품 및 무해지 시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가입 매력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졌던 상태다.

무해지·저해지 환급형 상품의 경우 계약을 유지하는 기간에는 환급금이 없거나 극히 적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

이는 계약을 장기간 유지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보험사가 신규 고객을 보다 쉽게 모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해지로 인한 환급금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 역시 무해지·저해지 상품의 장점이다.

장기 수익성이 높고 자녀가 성인이 되더라도 만기 때까지 해지하는 사례가 드문 어린이보험 시장이 손보사들의 주요 영업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것이다.

가입 기준은 넓히고 보장은 두텁게 하면서도 보험료 부담은 줄여나가는 어린이보험 시장 영업 전략은 앞으로도 대형사들의 주도 아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시장은 자녀와 부모 모두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활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장기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손보업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형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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