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시장 포화, 주가 약세…신계약 부진에 발목 잡혀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IFRS17, 시장 포화, 주식 약세 3재로 영업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과 변액보험은 매출 감소세가 보장성보험은 저조한 성장세에 그치며 부진했고 결국 이는 영업 손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생보사의 매출 감소를 일정부분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하던 변액보험은 주식 약세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 IFRS17 그림자 짙게 드리운 생보업계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 시장 포화, 주식 약세 3중고에 생명보험사 보험영업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 말까지 전체 24개 생보사의 보험영업 손실 규모는 16조8,4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5,909억원 대비 1조2,582억원 악화됐다.

생보업계의 보험영업 손실 확대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IFRS17 도입 대비에 따른 저축성보험 감소로 특히 신계약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 기준에 대비해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생보업계 저축성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3조3,2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2,495억원 대비 1조9,208억원 36.6% 감소했다.

생보업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에 힘을 쏟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 3분기까지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은 9,06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1,588억원보다 2,521억원 21.8% 감소했다.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 부진은 시장 포화와 보험사간 경쟁 심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정된 시장에서 보장성 보험 확대에 나섬에 따라 생보사 간 경쟁 심화는 물론 최근에는 GA채널에서 손해보험업계와의 경쟁까지 격화되고 있다.

생보업계 GA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확대에도 힘쓰고 있으나 모집수수료 등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손보업계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 믿었던 보장성, 변액보험도 부진해
새 회계기준 도입과 관련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와 자본건전성 확보에 유리한 변액보험 신계약 역시 주식 약세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생보업계 변액보험 신계약 매출은 1조5,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320억원 대비 1,576억원 11.0% 증가했다.

변액보험 신계약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3분기 9,155억원을 기록했던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신계약 매출은 다음해 같은 기간 56.4% 성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특히 생보업계는 IFRS17 도입 문제 등으로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험사간 경쟁 심화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과거 신계약 일변도 영업 방식에서 탈피했다고 하지만 신계약 매출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해지환급금 등 지급보험금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신계약 매출 확보와 유지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3분기 기준 생보업계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저축성보험 45.1%, 변액보험 21.5%, 퇴직연금․보험 21.1%, 보장성보험 12.3%로 구성됐다.

수입보험료 기준으로는 보장성보험 39.8%, 저축성보험 32.8%, 변액보험 18.5%, 퇴직연금․보험 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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