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범위·기간 대폭 확대…"소비자 니즈 파악 적중"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보험업계가 그간 치매보험 사각 지대에 놓여있던 경증치매에 대한 보험 혜택 제공을 통해 시장 개척의 활로를 뚫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 가속화로 민간 보험사의 치매보험 상품 범위 확대에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던 상황.

보험업계는 올해 과거 중증치매만을 보상하던 기존 상품과 달리 보장범위와 기간을 확대한 상품을 출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 치매보험 소비자 호응도 높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치매보험 상품을 내놓은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가 짧은 영업 일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해상이 이번 달 들어 판매를 시작한 ‘간단하고 편리한 치매보험’은 보름 만에 1만 건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일 출시한 간편한 치매간병보험이 16일까지 5,000건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보험업계는 기존 치아보험의 보장범위와 기간을 대폭 확대한 치매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과거 보험업계의 치매보험 상품은 보상 범위가 극도로 제한돼 있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과거의 치매보험은 사실상 중증치매만을 보상했으며 보상기간 역시 80세까지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치매 발병 관련 통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손해율 악화를 우려한 보험업계는 보수적 상품 운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최근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 현상 가속화로 정부가 치매보험 국가책임제 도입을 검토함에 따라 보험사의 치매보험 강화가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그동안 보상 대상이 아니었던 경증치매로까지 보장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보장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그간 치매보험 사각 지대에 놓여있던 소비자들의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에 앞서 올해 DB생명과 흥국생명, KB생명과 동양생명 등이 단독 또는 연계상품 형태로 상품을 출시했다.

◇ 환자 수 관리 비용 증가 전망
보험업계의 치매보험 보장 범위 확대 전략은 관련 통계 부족으로 손해율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신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 현상 가속화로 국내 치매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결국 치매환자 증가는 국민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줄 치매보험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기준 약 72만 명으로 2024년 100만 명 2041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속적인 치매 환자 증가로 환자 1인당 연간 의료비용은 2012년 2,033만원에서 오는 2050년 3,929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그동안 치매보험은 통계 부족으로 제한된 형태로 운용되고 있었으나 최근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지속적인 의료비 증가 또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치매보험 시장 활성화 역시 소비자들이 향후 치매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자 하는 욕구와 보험사의 시장 개척 의지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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